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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씨 부인 음독자살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9일 하오4시30분쯤 영화배우 김진규씨 부인 김보애씨(34·서울용산구한남동747의2)가 서울중구태평로1가29 뉴·서울·호텔 506호실에서 극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채 중태에 빠졌다.
김씨는 이날 하오 2시쯤 혼자 호텔에 들어가 숙박부에 김진라라고 쓰고 방에 들어갔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소식이 없고 전화도 받지 않자 이상히 여긴 호텔 종업원 유한성씨(23)가 문을 열고 들어가 음독한 것을 발견, 종로5가 대동병원으로 옮겼다.
유씨가 들어갔을 때 김씨는 침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채 신음하고 있었는데 얼굴은 충혈 되어 있고 헛소리를 하고 있었으며 침대 위에는 캡슐로 된 약3개와 분홍색알약 7개, 유서1장, 일본돈 20원 등이 흩어져 있었다한다.
편지지에 만년필로 쓴 유서에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왔다. 이 밝은 세상과는 너무도 먼 나의 어두운 생활, 막내동이 진근이가 제일 마음에 걸린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김씨의 남편 김진규씨는 약1년 전부터 영화 『이순신』 등의 제작에 손을 대면서 많은 빚을 져왔다는데 지난 추석을 전후해서는 20여명의 빚장이들이 몇 차례나 집으로 찾아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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