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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건강하게 어린이를 위한 구강보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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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충치의 근본적 원인은 모태에서부터 이뤄지겠지만 직접적으로는 후천적인 세균감염이 원인이 된다. 이(치)는 하나하나가 한덩어리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몇개의 나뭇잎모양의 부분이 합쳐 한 개의 치아를 이룬다. 따라서 이에는 울퉁불퉁한 굴곡과 금이 생겨, 음식찌꺼기와 당분이 끼어 부패하는데 좋은 환경이 되고있다.
우리 나라 국민학교 어린이의 충치보유율은 80%가 넘는다(구강보건협회추정). 어린이의 충치는 이를 깨끗이 하지 않는 것이 큰 원인이고, 젖니가 충치였던 자리에 새로 나온 영구치가 젖니의 영향으로 건강하게 자라 나오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충치는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부분만이 부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균의 침식속도는 거죽보다는 속의 상아질을 침식할 때 더욱 커져 안으로 들어갈수록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또 일단 구멍이 생긴 곳에는 음식찌꺼기는 물론 세균이 번식하는데 좀더 적합하게 된다. 식사 후에는 흔히 이쑤시개로 잇사이를 쑤시는데, 비록 막막한 치아일지라도 계속해서 일정한 횟수로 자극을 주면 점점 구멍이 넓어진다. 더우기 이쑤시개는 소독이 되어 있지 않아 균이 입을 통해 위장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이에도 균이 감염될 위험성도 갖고있다.
영구치의 부패는 젖니의 건강여부에도 좌우되지만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될 시기는 이를 가는 6세∼13세까지라고 지헌택박사(연세대의대·칫과과장)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를 가지려면 어린 시절 치아가 생겨날 때 철저한 보호를 기울여야한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상수도에 불소를 넣어 불소를 섭취토록 하기도 하며, 불소가 든 알약을 입에서 녹여 양치질해 버리거나, 충치방지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가격이 상당히 비싸게 들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실현되지 못하고 대신 불소도포법이 약간 보급되고있다.
불소도포법은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6세와 9세·11세·14세 등 네 번에 걸쳐 새로 나오는 치아에 불소를 바르는 방법으로 최고 85%이상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지박사는 말하고있다.
불소도포를 하려면 우선 치석을 제거하게 되지만 불소도포를 하지 않는 경우라도 치석을 제거하면 충치를 방지하고 나이가 들어도 이가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치석은 음식물찌꺼기와 침 속의 석회분 그리고 세균이 합쳐져 치아에 올라앉아 굳은 것으로 지박사는 그 자체가 세균이 뭉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치석은 잇몸을 점점 밀어내고 들어앉기 때문에 이의 뿌리를 얕게 만들어 이가 이유 없이 흔들리고 빠지는 원인이 된다. 이는 씹고, 깨무는 등의 여러 가지 운동으로 크고 작은 힘을 받게되는데 이때마다 치석이 잇몸을 자극하여 피를 내기도 한다.
치석이 점차 커지면서 이의 위치를 어긋나게 하여 결국은 치열을 무너뜨리게 된다. 치열이 무너지면 잇새가 뜨고, 음식이 끼어 부패하게 된다. 치석은 6개월에 한번 정도 제거하면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치석제거는 보통 1시간이면 끝내는데 통증은 없다.
지박사는 충치를 가진 아동이 충치 없는 아동보다 학업성적이 떨어진다는 일본의 통계를 인용하고, 이를 갈 때부터 충치예방에 힘쓸 것을 강조한다.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며 성장하면서도 치석제거에 힘써야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지박사는 권하고 있다. <정영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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