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화단 손질|구근 저장과 봄 꽃씨 뿌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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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샐비어, 과꽃, 국화 등 가을꽃이 한창인 꽃밭 한편에는 글래디올러스 칸나 달리아 등 여름 꽃이 시들어가고 있다. 철지난 꽃의 구근을 캐어 저장하고 겨울과 내년 봄을 위해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꺾꽂이를 해야할 무렵이다.
먼저 10월 초순 안에 튤립 히아신드 수선화 아네모네 등 봄에 꽃피는 구근류의 뿌리를 심고 팬지 데이지 모스플록스 프리뮬러, 등의 씨를 뿌려야 한다.
구근을 심을 때는 해가 잘 드는 모래땅을 30㎝ 깊이로 파서 퇴비, 깻묵, 말똥, 골분 등을 잘 섞어 깔고 위에 흙을 7㎝두께로 덮은 후 이 위에 구근을 15㎝간격으로 심고 다시 흙을 덮는다.
너무 깊이 심으면 싹이 틀 때 양분의 소모가 많아 발육이 나빠지고 너무 얕게 심으면 건조 돼버리는 흠이 있으므로 깊이가 가장 중요한데 보통 구근의 지름의 3배정도가 적당하다. 화분에 심을 때는 3치 깊이(15㎝)화분에 3개씩 심으면 적당하다.
심은 자리에는 볏짚을 덮고 2, 3일에 한번씩 늘 축축할 정도로 물을 뿌려준다.
씨를 뿌릴 때는 부엽토 7, 모래 3의 비율로 섞은 흙으로 묘상을 만들고 줄뿌리기로 심은 후 짚이나 신문을 덮어두면 2주일쯤 지나 싹이 튼다.
잎이 6, 7장정도 나왔을 때 깊이 9㎝의 화분에 옮겨 심는 게 좋다. 11월 하순까지는 깻묵 썩힌 액체비료를 1주일 간격으로 뿌려주고 한겨울에는 가마니를 덮어 추위에서 보호한다.
데이지 모스플록스 등은 해가 갈수록 꽃이 작아지고 수도 적어지므로 매년 가을 포기나누기를 해서 싱싱한 포기로 키우는 게 좋다.
달리아 글래디올러스 칸나 등은 잎이 누렇게 되면 줄기를 모두 잘라버리고 맑은 날 뿌리를 캐내어 그늘에서 말린 후 상자에 담아 실내에 보관한다. 실내에 두기 힘들 때는 1m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묻으면 겨울을 날 수 있다.
마거릿은 지금 꺾꽂이하면 이른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새로 나온 순을 7∼8㎝ 길이로 끊어내어 꽃망울 등은 따버리고 모래에 꽂아 반 그늘에서 10일쯤 두면 뿌리가 내린다. 뿌리 내릴 때까지 마르지 않게 물을 뿌려주다가 9㎝ 깊이의 화분에 옮겨 심는다. 비료를 많이 주어야 잎이 푸르고 꽃대가 싱싱하게 뻗으므로 깻묵 썩힌 액비를 1주일 간격으로 뿌려준다.
여름화초는 이 달 말까지는 모두 뽑아 화단을 정리하고 봉투를 여러 개 만들어 꽃 이름을 적고 씨를 받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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