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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유니폼차림「그라운드 결혼식」|한일은 백석종 투수…17일 게임 앞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우리 나라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현역 플레이어가 그라운드 결혼식을 거행키로 결정 스포츠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라운든 결혼식을 거행기로 한 신랑은 현재 한일은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백석종 선수(25).
백 선수는 현재 막바지에 접어든 금년도 실업야구 페넌트·레이스가 폐막되기 하루전인 오는 17일 4시부터 열리는 한일은-육군 경기에 앞서 팀의 유니폼 차림으로 서울 운동장에서 결혼식을 갖기로 한 것.
백 선수가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신부 고영인양(23·한일은 무교지점 서무과)과 함께 야구장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오랫동안 회비를 쌓아온 그라운드를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백 선수는 66년 인천고 졸업, 그해에 한일은에 입단됐으며 3년 동안 육군에서 활약하다 금년 봄 제대하여 한일은행으로 다시 복귀한 실업 4년 생으로 고교 때는 스피드로 각광을 받았으나 실업에 입단 후 저조 빛을 보지 못했고 금년에도 한일은 릴리플 투수로 몇 게임에 등판해 보았다. 백 선수가 그라운드 결혼식을 갖게될 신부 고양과는 66년 한일은 무교지점에 근무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4년 동안 사귀어 왔는데 신부집에서 그라운드 결혼식을 반대, 한때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백윤기씨(66·인천시 용현동451)의 7남매 중 막내인 백 선수는 어머니 방락례씨(59)가 경영하는 미장원 상호도 홈런 미장원으로 붙일 정도로 야구광이며 각 경기 때마다 반드시 구경을 나와 인천에서 야구팬이면 널리 알려져 있다.
백 선수는 결혼식 주례를 야구계 인사로 물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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