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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글·그림>우경희|「에로」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어떻든 일본에는 맹렬한「에로티시즘」이 범람하고 있다.
TV의 CM을 보아도『어째서 나녀와「개설린」과 관계가 있을까?』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되는데 실제의 선전효과는 굉장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그 만큼 모두가「에로티시즘」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겠지만, 최근 2, 3년간 격화한「에로」의 전쟁(한국도 주간지가 성화를 부리고 있는 듯 하다)은 광고부문에서 압도적이고 TV의 CM에서도 처음엔 등을 드러내 보였지만 결국 전나가 등장하였다.
여자의「기모노」선전「팸플릿」에도 전나와「기모노」로 성장한 두 여인을 나란히 세워놓은「칼라」사진을 써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옷을 벗기는데 광고주나 제작자가 머리를 싸매고 극성을 떨지 않을 수 없는가 보다.
이러한 세태의 반영인지 어떤 여의사가 저술한『정형과「섹스」반응』이란 책이「베스트·셀러」가 되고 말았다.
표면은 의학서적(의학 신서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정형한「남성」의 사진을 풍부히 넣고 알기 쉬운 해설을 붙였기 때문에 의외에도 중년 여성들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성생활의 지혜』를 내놓은 사 박사는 인형 대신에 실제남녀「모델」을 사용해서 개정판인 사랑의「포즈」집을 내놓고 말았으니….
금년은 또 맹렬한 신혼「러숴」의 해라한다. 패전후의「베이비·붐」으로 출생한 보다 많은「적령기」때문에 지난봄에만 40만 쌍이 짝지어졌고 금년 안으로 1백만 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할 것이라 한다. 들리는 말로는「긴자」(은좌)의 어떤 의사는 2만 명의 처녀를「재생」 했다니 과연 일본의 모든 성생활 또한 맹렬하게 행복할 것이라고 부러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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