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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라이커' 구자철·김보경 … 홍명보팀 골 가뭄 해결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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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구자철(左), 김보경(右)

홍명보팀 골 가뭄을 ‘유럽파 미들라이커’가 책임진다. 축구 대표팀은 홍명보(44)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A매치 4경기에서 1골만 넣으며 3무1패로 부진했다. 김동섭(24·성남)과 서동현(28·제주), 김신욱(25·울산)을 원톱 공격수로 시험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이티(6일·인천), 크로아티아(10일·전주)와 평가전을 앞둔 홍 감독은 유럽파 미들라이커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미들라이커는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공격진과 중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다 기회가 생기면 최전방까지 침투해 골을 넣는 선수를 일컫는다. 1980년대 디에고 마라도나(53·아르헨티나)와 미셸 플라티니(58·프랑스)는 미들라이커로 활약하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90년대 지네딘 지단(41·프랑스), 2000년대 프랭크 램퍼드(35)-스티븐 제라드(33·이상 잉글랜드), 최근에는 마루앙 펠라이니(26·벨기에)와 마레크 함시크(26·슬로바키아)이 계보를 잇고 있다.

 이번 홍명보팀 3기 25명 중 공격형 미드필더(4-2-3-1 포메이션 기준) 자원은 총 3명이다.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김보경(24·카디프시티), 이근호(28·상주)가 경쟁을 벌인다. 이승기(25·전북)는 허벅지 부상으로 3일 귀가했다. A대표팀에서 홍 감독을 처음 만난 구자철과 김보경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지만 홍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공격적 재능을 살리겠다”고 예고했다.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5골)이다. 스스로 “공격 쪽에서 뛰며 공격적 성향을 발휘하는 게 자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멀티플레이어 김보경은 올 시즌 카디프시티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는다. 상대 템포를 뺏는 드리블, 킬 패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겸비한 소속팀 에이스다. 김보경은 “포지션에 크게 개의치 않지만 요즘은 중앙에서 뛰고 있다”며 은근히 도전 의식을 드러냈다.

파주=김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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