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정사 한 눈에…우표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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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에서 우표의 역사는 1884년부터 시작된다. 일제로 인해 약 40년간은 공백기. 해방 후 다시 시작하여 지난 7월말까지 모두 7백 52종의 우표가 발행됐다. 구 한국말의 것이 1905년까지 55종, 그리고 해방 후 것이 6백 97종.
국립박물관은 체신부의 후원을 얻어 1일 「한국우표 특별전」을 개장하고 25일간 일반에 공개한다.
이 특별 전에는 우표만이 아니고 관제엽서 73종과 사제 그림엽서 24종 및 우표의 원화와 발행 과정도 등을 곁들여 우리나라 우표를 여러모로 살피는 자리를 베푼 것이다.
근래 일반시민의 우표 수집열이 높듯이 옛 귀한 것들은 개인출품으로 돼있다. 오지섭씨는 구 한국의 우표 55종, 진기홍씨는 구 한국때의 엽서 9종과 당시 풍속사진판의 사제엽서 24종 황우상씨는 관제로서 발행 첫날 소인을 찍은 봉투 28종을 각각 내 놓았다. 한말의 개화와 더불어 1884년 처음 발행한 우표는 「대 조선국 우침」라 쓴「오문」「십문」 「이십오문」 「오십문」 「백문」의 5종. 1백 문은 당시 1양의 액수이다. 이들 우표는 비교적 흔한 편이어서 5장 한 벌에 2천 5백원의 시세.
이에 비하면 해방직후인 48년 14회 「런던·올림픽」참가 기념 우표는 1장으로서 8천원 호가. 6·25참전 21개국의 국기를 태극기와 나란히 놓은 두 가지 색깔의 기념우표는 42장 한 벌에 3만원. 가장 희귀한 것은 57년 12월에 발행한 「연하 및 성탄」우표의 소형 「쉬트」3장. 수집가를 위한 소형 「쉬트」의 발행장수가 불과 2천장이기 때문에 1벌에 국내시세 4만원이요 곧 국제시세가 3백「달러」가 넘으리라는 전망이다. ①솔방울과 십자가=15환 ②「트리」와 삼작 노리개=25환 ③「트리」와 별=30환 등 3장인데 이같이「크리스머스」를 소재로 한 우표는 세계적으로 세 번째 라는 점에서 더욱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뿐더러 우표는 한 시기의 관심사와 사건을 담고 있으므로 사료의 면에서도 흥미 있게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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