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양도세…한일 나일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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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일 나일론 (대표 이태현) 이 10억원에 가까운 사채와 긴축 정책이 들고 온 불황에 견디다 못해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가게 될 것 같다는 소문이 나 돌고 있다.
현재 한일 나일론의 주식은 효성물산 대한모방 한국모방 등 3사가 3분의1씩을 소유하고 있는데 업계 주변의 얘기로는 동양 나일론을 갖고 있는 효성의 조홍제씨가 인수 교섭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씨 측근에서는 동양 나일론 운영도 어려운 터에 왜 한일을 인수하겠느냐고 인수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동양도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는 그 점이 바로 한일 인수 필요성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고 일부 업자들은 말하고 있다.
즉 한일을 인수함으로써 한일은 소비성 직물, 동양은 어망사와 「타이어코드」사 등 주로 산업용 원료 또는 제품으로 시장을 양분, 불황에 허덕이는 이 업계의 회생을 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국모방의 주주이자 회장인 단서천씨는 물론이고 대한 모방의 김성섭씨 역시 재력이 만만치 않은 사실에 비추어 한일 나일론 보유 주식 전부 혹은 일부를 조씨에게 매각. 운영권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에 구제 금융이나 폭락한 가격을 회복하기 위한 제도 면의 지수 조치 (예 수입 억제)를 호소하려는 속셈이 숨은 뜬소문 일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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