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화일 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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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부 고속도로 부산∼대구 공사를 맡았던 파일 산업 (서울 중구 장교동 26·전 사장 변호윤)이 강원 목재 주식회사 사장 오견환씨 (46·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321의 3) 등 7백여명의 채권자에게 갚을 34억8천여만원의 빚 때문에 상업 은행의 관리로 넘어 갔음이 17일 밝혀졌다.
화일 산업의 상무였던 유태옥씨는 경부 고속도로 공사 때 빌려 쓴 돈 등 34억원의 빚 때문에 동사가 서울 민사 지법에 신청, 상업 은행의 관리로 넘어간 것이라 밝혔다.
채권자 단의 주장에 따르면 화일 산업은 지난 68년11월부터 69년9월까지 채권자들이 납품한 물품 대금과 노임·사채 등을 갚지 못해 모두 34억8천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경남·강원·경기도 등에서 모여든 채권자들은 파일 산업 측이 물품을 납품 받고 발행한 약속 어음·선 수표 등이 69년11월말일자로 부도가 나자 지난 4월8일 회사정리법에 의한 정리 절차를 거쳐 22억원의 담보 융자를 받은 상업 은행에 관리권을 넘김으로써 빚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자들은 지난 13일 파일 산업과 정리·채권·정리 담보권 조사가 진행중인 서울 민사 지법 211호 법정에 몰려가 농성을 벌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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