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에 반응 없는 이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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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효상 국회의장에 대한 공화당의 반발은 점점 거세져 가고있는데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 의장은 1일 박동윤 비서실장으로부터 이 의장에 대해 당 간부들의 불만이 고조에 이르고있다는 보고를 듣고 아무 말도 없이 씁쓸한 웃음만 짓더라는 것.
1일의 공화당의원총회는 본회의도 늦추고서 이 의장을 규탄, 일부의원은 『한솔이 공화당을 배신했으니 이 의장의 사회를 거부하자』고 강경론을 폈다는데 이 의장은 공화당에서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물러서거나 겸직의원에 대한 조치를 바꿀 생각은 없다는게 의장측근의 얘기(그림은 이효상 의장).
모처럼 속개된 국회가 상오 11시가 되도록 열리지도 못한 채 공화당에 의해 다시 휴회하게되자 야당의원들은 맥이 빠져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신민당 의원들은 1일 아침 원내 총무실에 모였으나 당 간부들조차 국회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것을 보고 다방으로 다시 뿔뿔이 헤어졌는데 김현기·김주선 의원 등은 『7대 국회가 이미 끝난 것 같다』고 탄식.
한편 유진산 당수는 이날아침부터 김영삼·김원만·김형일·이철승·윤길중씨 등과 김세영 의원이 사표를 내게된 배후문제를 논의했고 김은하·양회수 부총무들만이 공연히 동분서주하면서 「지금 야당엔 무책이 상책』이라고.
중앙청 안의 각 부처 본부를 포함한 총무처에 예비군중대가 검열성적이 나빠 서일교 총무처 장관이 감독에 나서게 됐다.
29일 실시한 검열에는 4백50명의 예비군중 1백75명만 출석한데다 검열내용조차 파악치 못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
서일교 총무처장관은 30일 중앙청 안의 예비군전원을 중앙청 중앙「홀」에 모아놓고 『앞으로 예비군훈련을 등한히 하는 사람은 징계위에 회부하거나 고발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방침을 밝히면서 『내가 장관자리를 물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관기와 군기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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