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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정치적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스라엘」의 「텔라비브」에서 상연된 정치풍자극이 정부를 포함한 외부로부터의 압력으로 상연중지가 되었다. 이 극은 노골적으로 중동전쟁을 비꼰 것으로서 전시하의「이스라엘」에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내용의 것이다.
작자는 「C·레빈」이라는 28세의 청년극작가이고「텔라비브」의 「카메리」극장에서 상연되었다.
제명은 『욕실의 여왕』. 머리서부터 자루를 뒤집어써서 얼굴을 가리고있으나 풍만한 유방을 마구 과시하는 젊은 여우가 여왕역을 담당하였다. 전시중인데 「에로」를 마구 발산하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에서는 불근신이라 하겠는데 그 내용이 정부의 고위층과 중동전쟁을 비꼬고있으니 소동이 커졌다.
「골다·메이어」수상까지도 풍자의 대상이 되어 노부인(72)인 「메이어」수상의 역을 하는 젊은 여우가 「에반」외상역의 남우의 국소에 5번이나 손을 대면서 『아직 인간적인 맥박이 남아있는지 몰라』등의 노래를 부르는 「신」이 정부를 분격케 하였다.
또한 여왕 역의 여우가 욕실을 장시간 점령하여 욕실내의 「토일릿」을 이용하고 싶어 움찔거리는 하숙인(아랍인을 의미)의 방해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도 「이스라엘」의 「아랍」지역 점령정책을 비꼰 것이라 하여 군부를 분격케 하였다.
극장에서 상연을 금지 당한 이 연극은 「예루살렘」 대학 안에서 다시 한번 상연되었다. 그러나 학생이 격노하여 돌과 병을 무대에 내던지는 대소동 등이 벌어져 도중에 연극은 중지되었다.
「레빈」은 또 상연해 보이겠다고 큰 소리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 정치극 『욕실의 여왕』은 현재로는 「이스라엘」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양이다. 【KNS 동양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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