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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태대학교에 학문 한류바람 거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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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한국어 및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단국대]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연태대학교에 학문의 한류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연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 산동성 일대에 LG를 비롯, 우리나라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무려 3000여 개나 진출해 있어 한국 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중국 대학생들이 매년 늘면서 한류 바람은 더 뜨거워 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들이 증가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는 추세다. 단국대는 이 같은 중국 내(산동성 지역) 대학교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최근 한국어와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국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1 연태대학교 재료과학공정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왕천좌 군은 단국대학교에 유학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보다 물가는 비싸지만 앞 선 학문과 우수한 면학여건, 그리고 무엇보다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취업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체험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단국대에서 유학을 한 뒤 산둥성 지역에 있는 한국 기업에 취업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왕서흠(연태대 재료과학공정학부 1학년) 양은 대학에 돌아가면 한국에서 배우고 느낀 많은 것들을 학부 친구들에게 소상하게 이야기 해 주고 싶은 생각에 설레임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연태대학교 내에서도 단국대로 유학 오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유학을 준비 중인 친구들에게 단국대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는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DKU IKLCP(Intensive Korean Language Culture Program)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연태대학교 재료과학공정학부 학생 9명이 참여해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돌아갔다. 특히 이번 한국어 및 한국문화체험 연수 프로그램의 경우 연태대 학생들이 유학을 오기 위한 사전답사라는 점에서 중국 대학생들의 국내 대학에 대한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였다.

실제 중국 산동성 일대에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중국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한국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실력뿐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공학문을 익혀야 취업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대학에 유학오기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는 이 같은 중국 실정에 발 맞춰 지난 2011년 연태대와 교류를 맺고 2년여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 한국어 및 한국문화체험 연수라는 합작 교육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특히 연태대는 단국대와의 교류를 기반으로 지난해 재료과학공정학부를 신설하고 같은 해 9월 신입생 71명을 선발했으며 올 9월에도 100여 명의 신입생을 선발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태대와의 교류를 이끌어 내고 이번 한국어 및 한국문화체험 연수를 운영한 김병량 대외부총장은 말 그대로 학문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표현했다.

 “국내 대학이 중국에 한국어과를 개설한 경우는 있었지만 다른 학문 분야의 전공을 개설해 신입생을 선발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국대는 연태대 재료과학공정학부 학생들에게 고분자공학, 파이버시스템공학, 화학공학을 가르치게 되는데 이 전공 분야들은 국내에서도 취업률이 높아 단국대에서도 입학 경쟁률이 매우 높습니다. 양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재료과학공정 전공학부 교육합작 프로젝트’ 개설은 연태대 뿐만 아니라 산동성과 중국 정부에서도 매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태대 재료과학공정학부 신입생들은 연태대에서 4년 교육을 모두 진행하는 프로그램(4+0프로그램)과 연태대에서 전반기 2년, 단국대에서 후반기 2년(3, 4학년)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2+2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학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 ‘4+0’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단국대가 파견하는 한국어 및 각각의 전공분야 교수의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2+2’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연태대와 단국대에서 각각 2년씩 수학하게 된다.

 김 대외부총장은 “단국대는 지난해부터 연태대에 한국어 강의 교수를 파견해 입학생들의 전공학습능력 강화를 위한 한국어 집중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번 합작 교육 프로그램 재학생들의 한국어 및 전공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 대학이 상호 협력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공 분야를 개발해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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