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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완성때까지 미군 안떠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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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구=이억순기자】박정희대통령은 23일 『한국은 휴전후 20년이 지난 오늘날에 있어서도 준전시하에 있으며 열전 가능성이 가장 많은 지역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현시점에서 주한미군의 감축은 논의될 단계가 아니며 감축을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은 강력한 외교교섭을 통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 2군사서 피력>
박대통령은 제2군 사령부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이와같이 말하고 『우리는 미군이 무한정 한국에 주둔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북괴의 전쟁도발기도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이에 대처하는 자주국방력량이 갖추어 질 때까지는 미군이 한국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또 『우리로서도 언젠가는 우리자체의 힘으로 우리의 국방을 담당한다는 자주국방의 정신을 갖고 점차적으로 자위력을 보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군은 이를위해 알맞은 편제·장비·전술에 대해 재검토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미국내에는 이른바 반전론자들이 많기 때문에 여론을 대변하는 국회에서 해외 주둔군의 감축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 논의는 주한미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닉슨정부의 비미국화정책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일반적인 논의의 일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또 『한국전쟁이 재발할 것이냐에 대해 지나친 비관론과 낙관론이 있으나 우리는 양쪽을 다 경계해야 하며 지나친 위기의식을 갖는 것도 곤란하나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갖는 것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박대통령은 『6·25 20주년을 맞게되는데 그 당시와 비교해서 국내외 정세, 우리와 북괴의 전력등 달라진 점이 많지만 북괴가 부단한 침략야욕을 버리지않고 있기때문에 우리는 항상 경계태세를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이날 시찰에는 정내혁국방장관, 김정렴비서실장, 김상복정무수석비서관, 강상욱대변인, 조상호의전비서관, 서종철육군참모총장, 김성용공군참모총장등이 수행했다.
박대통령은 대구에서 1박했다.
박대통령은 24일 헬리콥터편으로 영천의 제3육군 사관학교, 포항의 제3해병여단 및 진해의 해군통제사령부를 각각 시찰하고 이날 하오 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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