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럽·남미축구의 대결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9회 멕시코 월드·컵대회는 당초 예상대로 영국·서독·소련·이탈리아·페루·브라질·우루과이·멕시코등 8개팀이 준준결승에 진출함으로써 이변없는 예선리그를 모두 마쳤다. 준준결승의 대진표는 자동적으로 짜여지는 것이 원칙인데 A조의 맥시코와 소련이 똑같이 2승1무, 골 득실차도 5개여서 추첨에의해 소련이 우루과이와 맞붙게되고 멕시코는 강호 이태리를 상대하게됐다.
개최국인 멕시코는 수용인원이 크고 관중동원이 수월한 멕시코시티안에 있는 관중수용 10만5천의 아스테카 구장경기를 주장했으나 추첨에 져 소련-우루과이, 멕시코-이탈리아의 게임으로 결정되어 주최국을 실망시켰다.
결국 유럽의 3개팀이 한쪽에서 붙고 중남미의 3개팀이 다른 파트에서 붙게되었는데 대진표를 훑어보면 이번 월드·컵은 결승전에서 문자 그대로 남미유럽의 대결장이 되는 것이다.
예선리그를 통해 결승토너먼트의 예상을보면 유럽쪽에서는 서독이나 라이벌인 영국이 오를 공산이큰데 불행히도 66년 런던대회때 결승에서 붙은 이 두팀은 바로 준준결승전에서 붙게되어지는 팀은 준결승에도 오르지못하고 탈락하게되며 이기는 팀이 준결승전까지 쉽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먼저 대회의 우승팀인 영국은 대진운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고 그위에 스타·플레이어인 보비·무어 보비·찰튼 쿠퍼등이 부진하여 서독에 질 위험성마저있는 것이다.
그것은 영국이 예선리그에서 브라질에 1-0으로 졌고 최하위인 체코와 루마니아에 겨우 1-0으로 이겼는데 비해 서독은 현재까지의 득점왕인 뮐러등의 활약으로 남미의 강호 페루를 3-1 불가리아를 5-2, 모로코를 2-1로 이겨 3전3승의 호조를 보였다는 대조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유럽진영에서는 소련·이탈리아가 있지만 이탈리아는 골 1개로 준준결승에 오른 수비중심의 팀이고 소련은 예선리그의 전적과 과거의 성적으로봐 우루과이에는 이기더라도 브라질에는 상대가 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남부그룹에서는 브라질이 단연 우세하여 무난히 결승에 오를 공산이 크며 마지막 결승에서도 유럽이 진영의 대표를 물리쳐 우승, 줄·리메·컵을 영원히 보관할 것으로 많은 축구전문가들이 내다 보고있다.

<강호 3국명따라 세쌍동이름지어>
【코르도바(멕시코)11일로이터동화】아르투로·히메네스부부는 지난 6일 세여자 쌍동이를 출생하여 멕시코 월드·컵대회 우승후보국의 이름을 따 브라질리아 인글라테라(영) 및 이탈리아로 이름지었는데 그중 인글라테라양이 호흡기 질환으로 죽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세쌍동이중 유독 인글라테라양만이 영국이 브라질에 패배한후 곧 죽어 사람들은 영국의 패배와 어떤 관련이 있지 않나하고 고개를 갸우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