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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몇년동안 외국에서 살다 다시보는 고국의 강산은 여전히 헐벗어 있었지만 푸른 하늘을 보니 기쁨에 가슴이 뭉클해지더라는 것이다
10여년전에 한국에 돌아온 친구의 얘기다.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은 모두 한결같이 한국의 푸른 하늘을 칭찬했다. 이젠 이런 소리도 못하게 됐다.
10년 사이에 경탄할게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라고도 하겠지만 사실은 푸른 하늘이 없어진 것이다. 하늘이 푸른색을 가지려면 대기가 맑아야한다. 다시말해서 대기속에 먼지가 적고 쾌적할 만큼의 습도를 가져, 태양광선이 잘 투시될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투명하게 아름다운 색을 갖게 된다. 여기에 또 산소가 충분히 있으면 공기가 맛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물도 마찬가지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어느 사이엔가 한껏 더럽혀졌다. 그래서 낙동강주변의 철새는 작년사이에 70%나 줄어들었다.
그런가하면 또 낙동강상류에서 고기들이 떼죽음을 했다. 새는 하늘을 날고, 고기는 시내에서 놀고…. 이런 풍경을 내일의 어린이들은 아마 모르고 자라게 될 것 같다.
조사에 의하면 이것은 도시민이 버리는 오수와 쓰레기, 그리고 매연때문이라 한다.
미국도시에서도 제일 큰 골칫거리의 하나는 쓰레기의 처리문제란다. 현재 미국민이 매일 버리는 쓰레기는 1인당 7파운드.
10년후에는 배로 늘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도시인구는 늘어만 간다.
쓰레기처리에는 소각이 제일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뉴요크에서는 아파트에서 소각하는 쓰레기의 연기가 대기오염의 제일 큰 원인이 되고있다.
그래서 필라델피아에서는 쓰레기를 기차로 날라서 버린다. 그러나 이러다가는 3년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동부는 쓰레기로 파묻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선 쓰레기는 문제되지 않고있다. 쓰레기가 주는 공해에대한 검토가 아직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환경파괴의 문제는 이제 우리에게도 가장 절실한 삶의 문제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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