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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택시료 인상횡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홍콩에서 1등 20센트, 2등 10센트하던 스타·페리(구룡반도∼홍콩간 도선)요금을 5센트(4원46전)씩 올리고자 한 일이 있었다. 이때 인상에 격분한 홍콩 노동자들은 버스를 뒤엎고 자동차를 불태우는등 인상에 반대, 난동을 부렸다. 그 결과 페리회사는 1등 운임만 인상하고 요금인상에 용감히 싸운 2등 운임은 올리지 못했다. 최근 말썽을 빚고있는 택시요금 인상도 그 영업의 손익여부와는 상관없이 택시서비스에 대한 사치적 초과수요를 줄이기위해서도 올려야한다는 주장이 전혀 근거없진 않다.
그대신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만은 공영을 하든 보조금을 주든 현수준 이하로 유지하고 양을 늘려 택시서 내쫓긴 수요를 받아들여야 한다.
손님을 마냥 짐짝처럼 실었다고 공언하는 운수업계에 서비스개선은 당초 바라지않지만 위에서 말한 조건이 갖춰진후 택시요금이 합리적수준에 합리적으로 책정되면 나는 오히려 이를 찬성하고 싶다.
그러나 이번의 요금 재조정은 황당무계, 불합리를 극한 것으로 결코 찬성할 수 없다. 대량구매에 할인해주는 것은 장사꾼측인데 새 요금안은 2㎞손님에겐 60원에서 80원으로 33.3% 올리고 14㎞ 손님에겐 3백원에서 4백30원으로 43.3%나 올려받는다.
또 새 기본요금 80원은 손님 5명을 태우는 경우 현행 버스요금과 비교하여 3㎞미만의 경우 택시편이 더싸다.
따라서 단거리 승차라는 의당 제거되어야할 초과수요가 오히려 커져 수급불균형이 커질 위험성이 있다. 시간으로 먹고사는 운전사에게 10분미만을 그냥 기다리라는 것도 말이 안된다. 장거리 손님에게 할인하면서 정차시도 미터가 돌도록한 대만식을 그대로 도입함이 더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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