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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로 까먹고 북한으로 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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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4월 첫주 조사에서 41%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 16일(8월 셋째 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4%였다. 박 대통령은 흔히 말하는 ‘슬로 스타터’(Slow Starter)였다. 정권 출범 직후엔 부진했으나 그 이후엔 지지율이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취임 6개월 현재 50%를 넘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해선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각각 60%와 52%까지 지지율이 올라갔으나 취임 6개월 무렵엔 각각 29%와 24%로 급락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보수층과 갈등을 빚었고, 이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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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초반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건 잦은 인사(人事)사고였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이 낙마하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으로 떠나는 등 인사사고가 잇따랐다.

 정권의 세팅이 채 끝나기도 전에 41%까지 하락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드러지게 회복세를 보인 건 5월부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의 도발 위협이 지지율 반전의 계기가 됐다. 북한에 이끌려 다니지 않는 박 대통령의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이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방미(5월 초)·방중(6월 말)이 지지율 상승의 촉매가 됐다.

 7월 첫째 주엔 63%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60%선 근처에 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뒤로 끌어당긴 것이 바로 세제개편안 파동이다. 연소득 3450만원 근로자부터 세부담이 늘어난다는 발표가 있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9%(갤럽, 8월 둘째 주)에서 5%포인트 빠졌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박근혜정부가 6개월이 지났지만 국민은 안보에만 공감하지 민생문제에 대해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며 결국 경제문제가 박근혜정부의 순항 여부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할 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갔다”며 “박 대통령은 ‘차가운 원칙주의’가 아니라 ‘따뜻한 원칙주의’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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