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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통령 의중 잘 파악 … 7인회 멤버 3명 현재 공직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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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정부가 역대 정부와 다른 건, 이른바 실세가 없다는 점이다.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 때문이다. 이명박정부에선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사실상 배후에서 정권을 받치고 있던 실세였다.

 2인자는 보이지 않지만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으로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꼽힌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대변인 역할을 해온 이 수석은 ‘윤창중 사건’ 이후 정무수석에서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정치권과의 소통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왕수석’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이 수석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일한다”고 말한다. 최근 사석에선 2016년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의원에 미련을 갖고 있으면 대통령을 잘 모실 수가 있겠느냐”는 게 이유다.

 지난 5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되면서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인회는 김 비서실장을 포함해 강창희 국회의장,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안병훈 기파랑 대표,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김용갑 전 의원이 멤버다. 현재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3명(김기춘·강창희·현경대)이지만 나머지 원로들의 막후 역할도 작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김 비서실장은 최근 사석에서 “나는 분수와 역할을 잘 안다. 나를 ‘왕실장’이라고 하는 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원조 친박(親朴)’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핵심 그룹으로 꼽힌다.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했지만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측근으로 통한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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