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정돼야 할점과 그 가능성|철거민들의 정착지 사당2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립묘지를 지나 경기도 과천쪽으로 약 1㎞ 오른쪽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영등포구사당2동. 9천2백가구 2만6천5백여명의 동민들은 마을에 차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이없어 청소차와 방역차가 들어오지못하고 마을뒤에 있는 분뇨처리장때문에 골치를 썩고있다.
지난 65년10월 철거민들의 정착으로 마을이 형성된 사당2동은 63년까지 경기도시흥군신동면사당리였다가 63년에 서울에 편입, 남성동으로 불리다 지난 5월 동개편으로 남성동이 사당 1, 2동으로 분할된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에다 예술인촌, 삼성사우촌, 그리고 서울대학교가 불과 4㎞ 주위에 자리잡게 된 것등으로 전망밝은 주택지로 각광을 받고있지만 이 마을에는 길이좁아 청소차와 방역차가 안들어오고 있다.
19통 노근수씨(41)는 『마을입구는 차들이 들어올 수 있어 청소수거지역으로 책정됐으나 16통부터 23통까지는 차들이 못들어와 한번도 쓰레기를 쳐간 일이없다』고 했다.
또 황분옥씨(여·42)는 『마을중간에 자리잡고있는 시장뒤터는 시장의 쓰레기가 모두 쌓여있고 생선찌꺼기의 비린내때문에 구역질이나 큰 고통을 겪고있다』고 했다.
방역차도 16통위는 다니지않아 고지대에는 지금까지 한번도 소독한 일이없는 실정. 지난달 20일에는 고지대인 19통에서 4명의 장티푸스환자가 발생했지만 방역작업이 제대로 되지않고있다.
동장 강득수씨(38)는 『마을을 순환할 수 있게 약 2㎞의 도로를내고 하수관만 묻으면 청소·방역등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사당 1동에 있는 8천여평의 분뇨처리장때문에 사당 1, 2동 주민들이 모두 쓰는 사당천이 더러워진 것도 당장 급한문제라고 동장은 이전을 바랐다.
이 분뇨처리장이 높은 지대에있고 분뇨가 꽉 차 있어 비만오면 오물이 사당천으로 흘러 유일한 빨래터인 사당천이 못 쓰는 실정.
영등포구청은 서대문구성산동에 건설될 분뇨처리장 완공과 더불어 이곳의 분뇨처리장을 없앨 계획을 세우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