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회 생일 맞아 수상록낸 미녀류 작가 캐더린·앤·포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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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는 5월로 80회 생일을 맞는 미국의 유명한 여류작가 캐더린·앤·포터 여사는 『캐더린·앤·포터의 수필 및 수상록집』을 새로 출판했다. 이 책의 출판과 거의 때를 같이 하여 포터 여사의 소설 『백마와 백의의 기수』의 영화제작권이 배우 케어·둘리에게 넘어갔다.
현재 메릴랜드주 칼리지파크의 조촐한 2층집에서 살고있는 여사는 1962년 『바보들의 배』로 1백만달러를 벌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몹시 궁핍한 생활을 했다고 지난날을 회고한다. 포터 여사는 세번이나 결혼했었지만 『나의 작품생활에 필요한 것을 진실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세번 다 이혼하고 지금은 혼자 살고있다.
싸움이나 말다툼 한번 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헤어진 남성들과는 계속 친구로서 사이좋게 지낸다는 여사는 『누구든지 원한다면 나의 권리를 가질 수는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특권』이라고 또박또박 말한다.
남편, 또는 그 밖의 어떤 사람에게도 자기는 빨래와 장보기, 밥짓기 같은 일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 포터 여사지만, 모든면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해져야 한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는 장대 짚고 높이뛰기 등 오빠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나 했지만, 어느 남성에게서 권투와 장대높이뛰기만은 여성이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귀띔을 들은 이후로는 그것을 그만 두었다.
20대 처녀시절에 캐더린은 종종 옷을 짧게 입고는 무릎에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포터 여사는 현대여성의 과제는 여성을 의심하고 불신하는 남성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일이며, 젊은층은 균형된 힘과 건강이라는 최대의 선물이 허락된 황금 같은 청춘기를 마약·음주 및 문란한 섹스에 낭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충고한다. <동화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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