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오르는 인조식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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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슈테른지=본사 독점]
하루에 19만명씩 불어나는 인구 폭발은 앞으로 30년 안에 세계인구를 지금의 두 배로 늘려 놀 것이다. 이에 반해 매년 생산되는 식량 증가율은 겨우 1·9% 밖에 안 된다니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21세기를 넘기기 전에 지구사에는 『대 아사기』라는 연대가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FAO에서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갈수록 악화되는 식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새로운 식량 생산방법을 고안해 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 『새로운 방법』이 식량의 인공합성을 가리키는 말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금까지 농업이나 목축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식량을 공장에서 물리 화학적인 조작과정을 통해 인공적으로 생산해 낸다는 것은 가위 혁명적인 변화라 아니할 수 없다.
사실상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식품이란 구체적으로는 전분·당분 등의 탄수화물과 육류를 주로 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이 탄수화물을 식물의 광합성에 의존하지 않고 인공적으로 물과 태양열과 공기 속의 탄산「개스」를 결합해 얻는 동시에 단세포 해초와 석유로부터 단백질을 추출해 내는 공정이 오늘날 이미 미국·「프랑스」·영국·서독에서 활발히 가동하고 있다.
탄수화물의 인공합성을 처음으로 실험 성공한 사람은 미국 NASA의 「샤피라」박사. 우주인들이 먹는 우주식품은 그 성분의 85%가 탄수화물이다. 이것을 먹은 우주인들이 호흡을 통해 뿜어 낸 탄산 「개스」를 산소와 결합시켰더니 40 「그램」 정도의 의산「알데히드」란 기체가 만들어 졌다. 이것을 다시 「글리세롤」이란 성분과 결합해서 쥐와 개에 먹여 보았더니 훌륭한 사료가 되더라는 것이다.
요새는 그 재 합성 탄수화물인 「알데히드」를 「트리아세틴」이란 지방질과 결합해 15가지의 당분을 추출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는 보다 복잡한 구조의 탄수화물을 합성해서 감자나 빵 「푸딩」 같은 식품을 마음대로 인공 제조할 수 있다는 게 「샤피라」박사의 장담. 적어도 2년 안으로는 공기 속의 탄산 「개스」와 물과 태양열을 이용해 탄소동화작용이라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공장에서 인공 재현할 것이라 한다.
인공 단백질 역시 이미 대량생산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원래 영국에서 착안한 것으로서「프랑스」의 「라베라」란 것으로서 「프랑스」의 「라베라]란 곳에는 년간 1만 7천t의 단백질을 생산할 목적으로 대규모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원리라야 간단하다. 단세포생물인 「알게」란 해초를 증식시키는 방법과 석유에서 추출해 내는 방법의 두 가지가 있다. 단백질은 동물 사육을 통해서만 얻던 것을 이젠 보다 간편하고 빠른 방법으로 인공 제조하게 된 셈이다. 2t의 석유에서 1t의 단백질을 빼낼 수 있다니까 이 대량생산된 단백질 재료로 각종 동물의 고기와 「밀크」·「마가린」같은 것도 순식간에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마술 같은 사실은 이미 미국의 「대니얼·미들랜드」 식품회사에서 실제로 보여주고 있으며 독일 「오스터라트」의 대규모 인공식품공장에서도 방대한 자동제어장치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기초 물질을 합성한 다음 다시 식탁에 오를 각종 고기와 빵·쌀·우유·「버터」 등을 차례로 만들어 내고 있다.
21세기초기에 이르러 인류는 또 한번의 획기적인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아해방을 위한 최후의 처방을 기록하는 찰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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