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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위주」방침 불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납치 JAL기 피납 승객 구출본부장 정래혁 국방부장관은 2일 상오 8시20분 김포공항에서 회견을 갖고 『승객이 내린 다음 범인들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겠다』는 한국 측의 주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일본 정부와 주한 일본 대사관은 한국의 이와 같은 주장을 충분히 이해,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한국 측의 입장은 ①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승객의 안전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며 ②일본정부의 요청에 따라 처리하는 것인데 일본측도 이것을 전적으로 지지, 계속해서 범인들을 회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아침 6시 25분 김포공항 관제탑에서 JAL기와 나눈 대화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범인들은 한국이 서울을 평양으로 속였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은 한국과 일본이 사전에 공모한 것이 아니냐고 해명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속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한국 휴전선에서는 치열한 대립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런 연락 없이 너희들이 북쪽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상황에서는 요격 당해 격추되므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속였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이에 대해 『한국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고 정 장관이 전했다.
정 장관은 또한 주한일본 가네야마 대사가 범인들에게 『너희들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은 좋으나 승객들을 굶기는 것은 비인도적인 처사이다』고 말하자 『그렇다』고 시인하는 등 계속 전날의 완강한 자세에서 어느 정도 후퇴한 것 같은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보아 범인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은 징조를 보이며 앞으로 만일 승객들이 내리게되면 승무원들도 쇠약하여 안전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승무원들과 교체되어야하며 그때 어떤 해결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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