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천후 경쟁…콜라업계|「국산」대「상륙」의 사파전을 살펴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코카콜라」(68년)「펩시콜라」(69년)의 상륙으로 국내 청량음료업계는 크게는 상륙「콜라」대 국산「콜라」그리고 이는 다시「코크」대「펩시」및 국내 기존업체의「칠성」대 「서울」로 각각 판도를 압축시켰다.
국내 청량음료「메이커」는 총 68개. 이들 군소업체중 대부분은 성수기 한철을 바라고 영세한 규모로 가동되고 있으나 상륙「콜라」와 국내 대「메이커」에 눌려 69년에 들어서면서 도산이 속출했다.
64년에 42개, 65년 45개, 66년 48개, 67년 69개, 68년에는 81개로 늘어났던 청량음료「메이커」가 69년에는 13개 업체의 도산으로 68개업체로 줄어들었다.
청량음료「메이커」가 이처럼 68년까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소득증가 레저·붐」기호 변화등에 편승한 수요증가 때문인데 수요신장률은 65년 67·8%, 66년 46·9%, 67년 44·l%, 68년에는 70%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크」및「펩시」상륙과 세계를 휩쓴 이른바 「사이클라메이트」소동으로 69년에는 「콜라」「사이다」의 수요가 크게 후퇴, 군소「메이커」의 도산사태를 가져온 것이다. 68년의 수요증가 70%에 비해 69년에는 50%의 증가에 불과했는데「사이클라메이트」소동은 수요를 20%나 감퇴시켰다는 계산이다.
청량 음료중「콜라」와「사이다」의 수요비율은 45%대 40% (기타 15%) 로「콜라」가 약간 앞서고 있으며「콜라」의 경우 상륙「콜라」대 국산「콜라」의 비율은 49·8% (8백19만ℓ) 대 50·2%(8백25만ℓ)로 국산이 약간 앞서고 있다.
또「코크」·「펩시」가 상륙하기전에는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칠성(「스페시콜라」)이 68년이후 크게 후퇴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적어도 10포인트차로 상륙콜라를 앞지르고 있다.
「코크」·「펩시」·칠성·서울 사색전의「콜라」업계에서 69년의 판매기록을 보면 칠성 35%,「코크」25·5%,「펩시」24·3%, 서울 10·2%, 그리고 군소 5%의 판도를 이루고 있다.
「코가콜라」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펩시」와 제휴,「펩시콜라」를 상륙시켰던 칠성은 이러한 판도추세를 보고 「펩시」의 상륙권유를 후회하고 있다는 얘기다.
칠성 「콜라」의 이같은 실적은 대도시 위주의 판매 전략대신 중소도시를 집중 개척하고 양적공세를 펴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상륙「콜라」의 판도는 69년에 첫선을 보인「펩시」가 상반기까지는 우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는 다시「코크」가 겨우 1「포인트」정도 앞지르고 있는데「코카콜라」가 「펩시」를 압도하는 세계적 추세와는 달리 국내에서「코카콜라」가 고전하는 것은 예상밖이라는 표정들이나 여기서도「펩시」의 양이 많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코크」와「펩시」의 상륙은 청량음료 전체의 수요를 대폭 증가시켰는데 업계분석 으로는 상륙콜라의 신규수요개척비율이 적어도 20%이상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떻든「사이클라메이트」소동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청량음료 업계지만 올해 들어서는 작년의 피해를 만회하고 또한 개별적으로는「메이커」별 경쟁에 대비, 각각『저변개척』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크」측은 지금까지 서울·경기지방 중심이었던 시장개척 방향을 확대, 부산지방 개척에 나섰으며 이미 건설업계의 삼환기업과 제휴, 삼환의 방계회사인 우성식품이 공장을 완성할 때까지는 서울에서 직접 부산까지「콜라」를 공급키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코크」측의 공장확장은 새로운 불씨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세계적으로 「코크」와「펩시」는 상륙국의 인구 1천만명에 공장 1개라는 제약밑에서 서로 선의의 판매경쟁을 하고 있는데 「코크」측의 이같은 선수에 대항,「펩시」측 역시 새로운 대책을 마련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