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협 기금 마련 위한 신춘 시화전 개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 시인협회는 제2회 신춘 시화전을 열고 협회기금의 마련에 나섰다. 10일 상오 10시 신문회관에서 개막된 이 시화전에는 1백여 명의 회원 중 40여 회원이 참가, 51점의 작품을 내놓고 있는데 전시 기간은 14일까지이다.
시화전의 성격도 여러 가지이지만, 이번 시인협회가 「협회 기금의 마련」이라는 목표를 내건 것은 창립한지 10여년임에도 이렇다할 예산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너무도 군색한 협회의 면목을 탈피하자』는 것.
이에 곁들여 시협은 시와 대중과의 거리를 축소시키고 대중으로 하여금 시의 아름다움과 진실을 알 수 있게 하는데도 이번 시화전의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협회의 활동을 위해 특지가가 나와 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없지 않겠지만 그것도 용이 한 일이 아니다.
시인협회는 작년 제l회전에서 거둔 49만원을 예비군에 「내의 보대기」에 희사했다.
그러나 이번만은 군색한 「협회 자립」을 위해 50만원 목표로 온 회원이 분발키로 했다는 소식.
출품회원은 박목월 회장을 비롯해 박남수·구상·김요섭·전봉건·박재삼·김광림·박성룡·김남조씨 등 40여명인데 고 이호우 시인의 유작도 곁들여 놓았다. 여기에 서세옥·박생광·박노수씨 등 미술계의 친지들이 동조해 그림을 맡아 주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