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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서 강연하게된 유 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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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1월 전당대회에서 당수로 뽑힌 후 공식적으로는 일체 입을 다물었던 유진산 신민당 대표는 3월 들어 5일께 첫 기자회견을 갖고 10일에는『한국야당의 어제와 오늘』이란 연제로 기자협회 초청강연을 한다.
유 대표는 기자협회로부터 3월6일에 강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회견 준비 때문에 10일로 늦췄다는데 26일에는 박병배·이중재·박한상·송원영·김수한·편용호 의원과 채문식·이은태·김룡성씨 등을 외교「구락부」에 초대, 점심을 들면서 회견내용과 방향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회견골자는 김수한 대변인과 김용성 출판국장이 맡았고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는 유 대표 스스로가 하며 기자 초청강연에 관한 것은 편용호 의원이 담당했다는 것.
청와대 비서실 향토 예비군 중대에 26일 밤8시5분 비상이 걸렸다. 9시까지로 마감된 이 비상에는 비서실 1백93명 가운데 6명을 제외한 1백87명이 도착했는데 김정렴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전원과 김성은 특별보좌관 그리고 두 명의 비서실소속 현역 장성 등은 자못 긴장한 표정들이었다.
무기수령과 병기검사를 하고 난 뒤 유승원 중대 협의회회장은 한기욱 중대장을 제쳐놓고 『목표 남산, 구보!』를 명령했는데 떠나기 직전『남산까지 뛸 각오가 되어 있느냐』고 묻고, 되어 있다는 대답을 들은 뒤 청와대 비서실 뒤뜰만 몇 바퀴 돌게 했다.
최규하 외무부장관은 27일 한국 외국어대학에서 학계에서의 공로(서울대사대영문학교수) 와 외무장관재직 중의 업적을 평가받고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는 6월2일로 만 3년간 장관직을 맡게 되는 최 장관은 역대 외무장관 중 재직 중의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동안 국립 「말레이」 대학에서도 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고 제의해왔으나 본인은 이를 사양했다고.
최 장관은 57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9차 국제적십자회의에 대표로 참석, 6·25 때. 납북인사의 명단과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활동했고 67년 「알제이」에서 열린 저개발 77개국 각료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하여 한때 연금을 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최 장관의 외교「스타일」은 자신의 표현대로 「조용한 외교」「보약 외교」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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