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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곧 축구 시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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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분간 아무 일도 없을 테니 안심해도 좋다』-. 요즘 심심지 않게 나도는「3월 개각 설」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의 반응이다.
박 대통령은 25일 낮 부인 육영수 여사가 기자들을 초대한 점심 자리에 나와 「핵심문제」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
화제는「메뉴」에 오른 냉면 얘기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박 대통령은『대구 사범 시절에 만주 수학여행을 갔다오다 평양에 들렸을 때 처음 냉면 맛을 보았다』고-.
박 대통령은 김삿갓 과 그의 조부가 관련됐던 홍경래란 얘기를 끄집어내『홍경래나 전봉준 가운데 하나만 성공했더라도 우리 나라의 근대화는 좀더 빨라졌을 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좀처럼 자리를 같이 하기가 어려워진 여야 의원은 대한 축구 협회의 색다른 주선으로 오는 3월말께 여야 의원 대항 축구 전을 벌이게 될 듯.
대한 축협은 26일 오는4월 15일부터「필리핀」「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아 청소년 대표 선수를 환송하는 뜻에서 오는 3월21일 열리는 청소년 선수 환송 전의「오픈·게임」으로 여야 의원 축구 대항전을 제의했는데 여야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
한편 신민당에선 때마침 야당이 참여할 상임위 활동 범위를 새삼 검토하고 있다.
신민당 총무 단은 상임위의 공식회의에서는 소속의원이 참여하지 말도록 지시해 왔는데 얼마 전에는 국방위의 서해안 시찰에 야당 의원이 참가한바 있어『회의는 거부지만 시찰은 괜찮은지』『여야가 모이는 각종 행사에 참석해도 좋은지』『국방·외교문제에만 참여할 것인지』를 검토 중.
김은하 부 총무는『요즘 공화당이 별 다른 일없이 몇몇 상임위를 열어 야당과 국회간의 유 도로를 닦고 있으나 당론으로 국회 출석을 결정하기 전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고 박병배 정책심의 회의장은『국방·외교 문제라도 공식 상위에는 나가지 않을 것이며 다만 당의 정책 수립에 필요한 범위 안에서 이와 관련된 행사에는 참여하게 될 것』이라 했다.
공화당은 창당 7년을 맞은 26일 중앙 당사에서 간소한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당 오역 총재 상의역 당무위원 소속 의원 30여명과 김동하, 김재춘, 윤일선, 김용우, 이해낭, 이원순씨 등 재야 창당 발기인 20여명이 모습을 보였고 정부측에선 박경원 내무 김원태 무임소장관 등이 참석.
윤치영 당의장 서리는 기념사에서『공화당은 창당 후 7년간 홍역 마마까지 치르고 자라났다』고 회고하면서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끼는 정당으로 성장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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