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 추모 표정 각양각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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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 있는 주의회 의사당 원형 홀에서 성가대 단원들이 9·11 테러 공격 1주년을 맞아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부르고 있다.

미 전역의 도시들이 수요일(이하 현지시간) 1년 전 테러 공격 때 사망한 희생자들을 기리는데 동참했다.

시장과 주지사, 소방대원과 경찰, 간호사와 목사를 비롯한 어린이와 부모들은 철야 기도회에서 초를 밝히고, 기념 연설을 듣기 위해 시청과 주 의회 의사당에 모이는가 하면, 테러 공격이 일어나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이 붕괴했던 그 시간에 맞혀 교회 종을 울리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주민들이 9·11을 기념하기 위해 물가를 따라난 중심 도로인 베이쇼어 블루버드에 수마일 가량 늘어서 지나가는 자동차 운전자들을 향해 미국 국기를 흔들었다.

테러 공격 이후 '베이쇼어 여성들'이라고 알려진 배짱 좋은 여성들이 매일 길가에 나와 국기를 흔들었는데, 주민들이 이에 합류한 것이었다.

화보
추모행렬: 미국

추모행렬: 세계

메인주 프리포트에도 '베이쇼어 여성들' 같은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수요일에 수많은 사람들이 메인 스트릿으로 나와 국기 흔들기에 동참하기를 기대했다.

여러 도시들이 9·11을 기리기 위해 세계무역센터(WTC)의 잔해를 가져갔다. 캘리포니아주의 샌 클레멘테에서는 파도타기 시합에 참가한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헤엄치며 그라운드 제로에서 가져온 재를 태평양에 흩뿌렸다.

새크라멘토의 주 의회 의사당에서는 9·11 테러 공격의 생존자 및 희생자 가족이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 국가수비대 대원 및 학생들과 함께 세계무역센터에서 가져온 철골 일부를 보고, 장미 관목을 심었다.

오하이오주의 이스트레이크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가져온 수백 파운드의 일그러진 금속으로 만든 기념비의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주 투스콘의 주민들은 9·11을 기념하기 위해 저녁에 911개의 등을 밝히기로 했다. 피닉스에서는 테러 공격이 시작됐던 시간에 맞춰 손을 잡고 인간 사슬을 만들기로 했다.

이밖에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역사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예를 들면 뉴멕시코주 로즈웰에서는 스카이다이빙을 했고, 몬태나주 헬레나의 주의회 의사당 근처에서는 안장을 얹지 않은 말 한 마리가 걸어다니기도 했다.

또한 로드 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에서는 저녁에 프로비던스강 제방에서 횃불을 밝힐 예정이다.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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