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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몰리는 돈|새 학년 교육비는 얼마나 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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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 학기가 다가 왔다. 학기가 바뀔 때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들은 학비 마련에 진땀을 뺀다. 특히 금년에는 사립대학 등록금이 평균 50%까지 올랐기 때문에 대학 입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목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까지 네 자녀를 입학시킬 경우 국민학교가 최고 7만원(사립 국민학교 찬조금 포함)까지, 중학교 3만원, 고등학교 3만5천원, 대학교 10만원 등 모두 23만5천원이 있어야 마음놓고 자녀를 보낼 판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원까지 전체 학생수가 전 인구의 4분의1이 넘는 7백63만2천여명이고 보면 이들이 새 학기에 필요한 학비는 수백억원에 이른다.
학교에 내는 돈은 국민학교의 경우 수업료·육성회비가 있고 중·고교는 수업료·육성회비·실험 실습비·자율적 경비가, 대학교는 수업료·기성회비·실험 실습비·자율적 경비 등이 있다. 이밖에 교과서 값을 따로 내야 한다.
특히 신입생들은 입학금·교복·교모·모표·「배지」·가방·체육복 등을 새로 사야 한다.
7백63만여명의 학생들이 내는 돈을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각급 학교별로 추산해 본다.
새 학년도에 각급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국민학교 94만9천8백40명, 중학교 50만6천1백80명, 고등학교 22만4천2백80명, 대학교 4만3천6백명 등 모두 1백72만6천5백여명이 내는 입학금·교과서 값·교복·교모·모표·「배지」·가방·체육복 값만을 우선 계산하면 입학금은 국민학교가 중간치를 골라 6백원씩 5억7천만원, 중학교가 1천4백원씩 7억원, 고등학교가 1천6백원씩 3억5천2백만원, 대학교가 국공립대 1만5천8백20명이 3천47만원, 사립대 2만7천여명이 5억여원 등 5억3천47만원으로 모두 21억5천2백여만원이다.
교과서 값은 국민학교가 5억7천만원, 중학교 15억원, 고등학교 4억8천4백만원, 대학교가 3억여원 등 28억5천여만원이며 교복·교모 값은 사 입지 않는 학생이 있는 것을 고려, 최소한의 비용으로 계산할 때 국민학교 18억원, 중학교 10억원, 고등학교 8억6백여만원, 대학교 3억여원 등 약40억원이 든다.
모표·「배지」·가방·체육복 값은 계산하기 어려우나 모두 산다고 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절반이 사는 것으로 계산 할 때 모표 「배지」가 약1억원, 가방 값이 약3억원, 체육복 값이 약7억5천만원이다.
이렇게 신입생들이 새 학기에 낼 돈은 어림잡아 모두 1백1억5천만원에 이른다. 신입생과 재학생이 공통으로 내는 육성회비는 초·중·고교가 연간 1백95억원 가운데 1기분을 새 학기초에 한몫으로 낸다고 가정하여 97억5천만원이 되며 대학교 기성회비는 모두 1억7천여만원으로 육성회비·기성회비를 합쳐 약 1백억원이 된다.
수업료는 전체의 20%가 면제되는 것을 기준하고 중·고교는 공·사립 반반으로 계산할 때 국민학교 어린이 5백62만명이 내는 것은 31억5천여만원, 중학생 1백14만명이 36억4천여만원, 고교생 55만여명이 내는 것이 26억4천만원, 대학생 16만여명이 내는 것이 38억4천만원 등 1백32억7천만원이나 된다.
실험 실습비·자율적 경비도 모두 1백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상을 종합하면 신입생 납입금 1백1억5천만원, 육성회비와 기성회비 1백억원, 수업료 1백32억7천만원, 실험 실습비와 기성회비 1백억원 등 새 학기에 모두 4백34억2천여만원의 돈이 학비로 쓰여지는 셈. 이 돈은 지난 69년 말의 우리 나라 전체 통화량 2천1백80억원의 약5분의1이 되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밖에 참고서·학용품·책상·수예품 등 기타 잡비가 평균 1만원씩 들어가며 대학생의 경우는 신사복 한 벌쯤 값은 추가된다. 【이돈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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