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4년 걸린 시즌 10승, 류현진 데뷔 시즌에 해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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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LA 다저스)이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를 새롭게 썼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해 팀의 6-2 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21번째 등판 만에 10승(3패)을 올려 역대 빅리그 무대에 오른 한국인 투수 중 데뷔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당시 LA 다저스)는 1994년 데뷔했지만 그해 불펜 투수로 2경기 나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10승은 이로부터 4년이 흐른 1997년(14승8패)에 기록했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불펜 투수로 데뷔한 김병현의 시즌 10승은 2007년에 달성됐다. 당시 김병현은 트레이드와 방출 등을 겪으며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등을 거쳤고, 10승8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다. 통산 28승을 거둔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은 데뷔 시즌인 2002년에 불펜 투수로 한 경기 나오는데 그쳤고, 이듬해 9승12패 평균자책점 3.82를 올렸다.

결국 류현진 이전에 빅리그 등판 기록이 있는 10명의 투수 중 데뷔 시즌에 10승을 기록한 투수는 전무했다. 이날 승리가 값진 또 다른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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