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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센티」눈에 교통 마비|한때 갰다 내일 또 눈 하오부터 갤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의 교통은 빙판에 무력했다. 10일 아침 내린 함박눈으로 빙판진 서울시내 곳곳에선 미끄러운 눈길에 지체된 각종 차량들로 혼잡을 이뤄 상오 7시15분께부터 2시간 동안 「러쉬·아워」는 완전히 마비. 도심지로 몰리던 변두리 시민 학생들은 대부분 출근시간에 지각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10일 새벽부터 낮까지 전주·군산지역과 충청 이북지방에 눈이 내렸다. 중앙 관상대는 이번 눈이 발해만 쪽에서 발생한 기압골이 남서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내렸다고 말하고 10일 하오 늦게부터는 상해쪽에서 발생한 「따뜻하게 변질된」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기 때문에 눈이 멎고 날씨가 갤 것 같다고 내다보았다. 그러나 서울지방과 영동지방에는 11일에도 곳에 따마 약간의 눈발이 내릴 것 같다고 예보했다. 전국의 강설량은 11일 상오 9시 현재 다음과 같다. (단위는cm) ▲서울=4 ▲서산=11 ▲군산=6 ▲청주=l ▲전주=2 ▲수원=4 ▲춘천=2
이날 서울에 내린 강설량은 4cm에 지나지 않았으나 교통마비는 예가 드물 만큼 심각했다.
서울시는 뒤늦게 청소차를 동원, 쓰레기를 마구 뿌리다가. 다시 염화「칼슘」과 모래를 주요간선도로에 뿌리는 등 겨울철 도시 교통소통대책의 헛점을 드러냈다.
이 통에 각급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평균 30분씩의 지각소통을 벌였다. 특히 서울동대문구 중량교 「버스」종점에는 2백여명의 학생 등이, 남가좌동 「버스」 종점에는 1백70여명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버스」를 타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가장 혼잡을 이룬 곳은 연희동 고갯길, 무악재, 북악 「스카이웨이」양쪽 입구(서대문·신흥사) 효자동고개, 해방촌고개, 금호동, 미아리, 세검동. 봉천동고개, 대방동 갈림길, 신설동 고가도로입구, 장충동 고개 등 18군데로 특히 제1, 제2 한강교 쪽은 상오 7시50분쯤을 전후하여 거의 1시간30분 이상이나 교통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도심에 들어오는 각종 차량들은 평소에 비해 40분∼50분 가까운 시간을 지체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한창 혼잡할 때 무악재 고갯길에서 「체인」을 감지 않은 각종차량을 적발하여 오히려 교통혼잡을 더했고 세검동, 봉천동, 「3·1 고가도로」는 상오 8시50분께 까지 완전통제를 했다.
이 같은 무력한 교통혼잡에 대매 한 교통경찰간부는 이날 혼잡이 빚어진 주된 원인은 운전사들의 준비성이 모자라 「체인」없이 마구 차를 몰고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아쉬운 겨울철 교통소통을 위한 장비부족이 그 중의 큰 원인이 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서울시경의 경우 이날 현재 제설차1대 없는데다 눈길에서의 충돌사고에 대비한 「레이·카」도 없어 사고가 날 때마다 군 당국이나 민간기업체의 장비를 비는 형편이다., 이날 서울시경교통과 모 간부는 『교통량이 작년보다 30% 증가했는데 4cm의 눈에 이 정도 혼잡을 이루는데 비해 한 겨울 큰 눈이라도 오는 경우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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