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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뉴」대 미언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년전「닉슨」이『험프리·머스키』 조와 맞붙을 공화당부통령 「러닝·메이트」의 이름읕 발표했을 때 『그런 무명씨를』하고 실망했던 사람들에겐 실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스피로·애그뉴」만큼 요즘미국민의 입에오르내리는 이름은없다. 『「펜」대가 세냐. 내입심이 세냐』고 굵직한 신문·방송의 기라성같은 논객들을 상대로 가시돋친 독설을 퍼붓고있는 「애그뉴」 부통령의 도전은「애그뉴티시즘」이란 신어까지 튀어나오게했다.
「애그뉴」의 제1탄은 「아이오와」의 「데모인」에서 터졌다. 「닉슨」대통령의 11월3일성명에 대한 신문·TV의 논조에 비위를 거슬린 그는「뉴요크·타임즈」지를 꼬집어『반전「무드」를 선동하여 전쟁을 오래끌게하고있다』고 쏘아붙였다. 「애그뉴」는 특히 「뉴요크· 타임즈」가 『3백명의 하원, 50명의 상원의원이 「닉슨」의 월남정책을 지지했는데도 한귀절의기사도 비치지않았다』는 실례를 들었다. 「앨라배마」의 「몽고메리」에서 터진「애그뉴」의 제2탄은 더욱 혹독했다. 「워싱턴·포스트」지 사주는 4개의 TV방송망등 동부의 전파망·잡지 등을 한손에 넣고 가지런히 논조를 맞춰 행정부를 공격하고있다』고 퍼부어댔다.
특히 그는 『한줌뿐이안되는 동부의 「양키」들 (TV해설자와 신문기고자)을 「낡은속물」 (effete snobs)「뻔뻔한 위장지식인」 (impudent intellectuals) 또는「사상적내시」(ideological eunuchs) 라는등 「애그뉴」사전에 있는 최악의 낱말을 써 휘갈겼다.
그는 이같은「설익은 지식전달」들을 「언론상아탑」에서 끌어내어 대중의 심판를 가해줘야된다』고 주장했다. 직접 피해를 입은 「뉴요크·타임즈」의「아더실즈·버거」사장은 『비난을 퍼붓는것은「애그뉴」의 견해자유에 속하지만 그의 견해는 유감되게도 사실무근이다』면서 『상·하의원의「닉슨」지지성명은 분명히 실렸으니 자세히 읽어봐야 될것이다.』 고 응수했다.
「설즈버거」는 『교황기사가11「페이지」로 밀리고 「모러토리엄」패거리의 선동기사가1면에 실리는 불공평을 시정하라』는 「애그뉴」에 답하여 『부통령은 지면제작의 「에이·비·시」부터 배워두는 것이 나을뻔했다』 면서 「뉴요크·타임즈」는 1면이나 11면기사의 비중을 똑같이 둔다』 고 밝혔다.
또하나의 동부권위지 「워싱턴·포스트」 의 「캐더린 그레이엄」여사주는 『「애그뉴」의 론거는 허구위에 세워졌기때문에 유감스럽다』 고 전제하고 『우리사의 기자들은 직업 언론인으로서 자유·개성 경쟁을「모토」로 삼기때문에 하나의 논조란 있을수없는 폭넓은 자유필봉을 생명으로 안다』고 못을박았다. 「애그뉴」논전은 예컨대 「몽고메리」시의 두신문이 한사주밑에 있는데도 일언반구없이 동부권위지만을 상대로 「정보산업」 독점배격론을 편것으로봐 동부의「리버럴」한 풍조를타고 거세어가는 반전「무드」에 찬물을 끼얹기위해 남부인의 가려운데를 긁어주려는속셈이 숨어있다.
월남에서의「닉슨」의 좌절에 배기통을 마련하려는「애그뉴」의 십자가는 찬(40퍼센트)반(42퍼센트)의 거센논쟁으로 변했다. 「애그뉴」자신도 빗발치는 언론일색의 반격에 『나는 언론이 반전「무드」를 선동하여 전국을 자학「무드」로 몰고있는것을 못마땅히 여기는것이지 어떤형태든 검열제도는 원치않는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동부논객의 상대적기수인「제임즈·레스턴」은「애그뉴티시즘」(Agnewtisism)을 철학상의 「애그노스티시즘」(Agnositicism=불가지론)과비유 『「뉴요크·타임즈는」는확증없는 논설을쓸수없어도 「애그뉴」는 허구를 무기로「뉴요크·타임즈」를 공격할수있다』는 비리를 꼬집으면서 『애그노티시즘」의 약점은「오하이오」 강동쪽의 동부언론만을 초점으로 물고늘어지지 않을수없는데 있다』고 「애그뉴」논쟁이 「닉슨」 행정부의 「남부전략」임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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