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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 31명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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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17일 청와대 비서관 37명 중 31명을 확정했다. 신계륜(申溪輪) 당선자 인사특보가 발표한 명단에는 盧당선자의 참모 출신이 아홉명 포함됐다. 지구당 위원장 또는 민주당 당료 등 정치권 출신은 10명이다.

투옥 경력이 있는 운동권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면 전문 관료 출신은 한명도 없다.


◇측근 참모 대거 입성=서갑원(의전).이광재(국정상황).최도술(총무).이호철(민정1).윤태영(연설).김만수(보도지원).천호선(참여기획).안봉모(국정기록).양길승(제1부속)씨 등은 오래 전부터 가까이서 盧당선자를 보좌해온 참모들이다.

이들은 盧당선자의 원외 시절엔 별도의 생업에 종사하거나 다른 의원들의 보좌관.비서관을 하다 盧당선자가 출마하거나 원내에 진입하면 재합류하곤 했다.

문학진(정무1).박재호(정무2).박기환(지방자치).조광한(홍보기획).윤훈열(행사기획).양민호(민원).곽해곤(국정모니터).김형욱(제도개선).김현미(국내언론1).윤석중(해외언론)비서관이 정치권 출신이다.

文비서관은 2000년 총선에서 3표 차로 낙선해 '문세표'란 별칭을 갖고 있다. 또 조광한 비서관은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의 오랜 참모다. 박재호 비서관은 서석재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문민정부 청와대의 총무비서관 경험이 있다.

김현미 비서관은 부대변인 출신으로 盧당선자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법조인 출신은 네명이 가세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때 현직 검사 두명만 임명했던 반면 이번엔 판사 출신과 변호사 출신을 두명씩 기용했다.

이 중 박범계(민정2)비서관은 지난해 대선 때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 탈당에 분개해 법복을 벗고 정치에 입문했다.

정책실은 언론사 경제부장 출신 두명이 떠맡는다. 한국일보 출신 이병완(기획조정), 한국경제신문 출신 정만호(정책상황)비서관이다. 청와대 비서관에 전문 관료 출신이 단 한명도 기용되지 않은 것을 두고 관가에서는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별로는 호남이 11명, 영남 8명이고, 연세대 출신이 8명으로 서울대(7명).고려대(5명)보다 많았다.

◇운동권 출신 약진=70,80년대 운동권으로 투옥 경력자 10명이 포함됐다. 장준영(시민사회1).김용석(시민사회2).양민호(민원)비서관은 유신시대 긴급조치와 맞서 싸운 70년대 운동권 출신이다.

이호철(민정1)비서관은 81년 부산 지역 학생운동 조직사건인 부림(釜林)사건으로 투옥됐다가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인연을 맺었다. 윤태영 비서관은 81년 연세대 교내 시위에서 유인물을 돌리다 8개월간, 김만수 비서관은 87년 구국학생 동맹사건으로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해외언론 비서관 인선 논란=31명의 비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같은 자리에 유임된 윤석중 해외언론 비서관에 대해선 의외란 반응이 많다.

尹비서관은 LA총영사관 홍보관 시절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과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소송에 개입해 직접 李전의원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를 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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