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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군복벗은날 당입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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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0일에 열린 공화당전당대회는 계속 터져나오는 박수와 악대의 주악으로 음향에 압도된 분위기에서 질서 정연하게 진행됐다.
6년전 이날은 박대통령이 군복을 벗고 공화당에 입당하던날. 박수를받으며 대회장을들어선 박정희총재는 본부석에앉은 당간부들과 인사를 나누었으며 연설도중 열다섯번의 박수를받고 일곱번이나 연설을 중단.
대의원과 참관인들은 회의가 시작되기 1시간반전에 입장을끝내 박수치기와 당가연습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구호제창때 당원들의 손놀림은 마치 「매스·게임」같았다.
본부석에는 당원인 정총리와 본부석왼편 빈석에는 김학렬부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 이동원, 차형근의원등 정우회소속의원, 김재춘·임영신·안호상·김일환씨등이 나왔고, 전당의장인 김종필씨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는데 공화당에서 초청창을 보내지않았다는것.
국회 법사위때문에 김택용원내총무등 총무단과 법사위장인 백남정책위의장등이 참석하지못했고 소속의원가운데 정구영·신윤창·김성희·윤천주·이승춘의원등의 모습이 보이지않았다. 초청을받은 유진오신민당총재는 불참통고를했으며 서민호대중당당수는 축전만을 보냈다.
○…국민투표법안의 상위심의를 29일까지 마치려던 공화당방침은 법사위에서 야당측의 「필리버스터」전술에말려 뜻밖의 차질을 겪었다.
정상구·이중재의원에이어 29일밤 11시20분 질의에 나선 박한상의원은 각일간지에 실렸던 개헌지지성명과 개헌에 관련된 국회속기록등을 들고나와 30일 상오9시 정회할때까지 무려 10시간동안 발언을 계속, 지금까지의 최장기록인 4대국회 류옥우씨의 7시간을 3시간이나 넘겼는데 박의윈의 건강을 염려한 이중재의원이 정회를요구했을때 공화당측이 불응하자 박의원은 『3∼4시간은 더 계속해야겠다』고 버티었다.
30일상오 공화당전당대회가 열리고있는 시간까지 박의원의 질의가 계속되어 공화당소속 법사위원과 총무단은 전당대회에도 못나갔다.
공화당이 신민당의 지연전술을 「힘」으로 봉쇄하지않은 것은 전당대회의 대외적인상을 흐리지않기위해서였을것이라는 풀이도.
한편 박한상의원이 「필리버스터」를 계속하고있는 30일상오 신민당원들은 중앙당사에서 『장하다, 민주투사 박한상』이라는 벽보를 만들어 곳곳에 써붙였다.
수십장의 벽보가 옥상과 정문옆 벽에 나붙은뒤 송원영의원은 『박의원에게 「민주투사」란 칭호를주고 표창할 것을 유총무에게 건의하기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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