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장마 내주에나 월척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시뻘겋게 물이 뒤집히고 저수지가 범람한 10일의 낚시는 예상대로 불황. 게다가 출조 시간인 새벽에 폭우가 쏟아져 보따리를 다 싸놓고도 포기한 꾼들이 많았다.
목도로 밤낚시 간 「동남」은 길이 험해서 고생 끝에 낚시를 담갔으나 이승복씨의 8치3푼을 비롯한 7치 이상이 10여수 정도. 감밭저로 가려다가 송악으로 길을 바꾼 「동호」는 음명복씨가 8치1푼이고 반수 가량의 회원이 붕어 얼굴도 못보고. 도고를 찾은 「용」의 정운철씨가 8치1푼을 올리고 관 고기를 잡은 사람이 10여명 정도.
영인으로 나간 「독립문」의 하유상씨가 8치9푼, 「대흥」의 김범식씨가 8치였지만 영인의 경우 샛 수로를 찾은 사람만이 5치 이상을 낚았다. 그의 「미도파」 (물왕리), 「낙희」 (조암), 「수도」 (밀두리) 등은 잔챙이 사냥만 하다가 하루해를 보냈다.
내주엔 장마도 끝나고 해서인지 단단히 벼르고 원행을 서두르는 낚시회들이 많은 것 같다.
「수도」가 목요일 (14일) 출발. 2박3일 예정으로 비행기편 삼척항을 벼르고 있고 「용」 역시 금요일 (15일) 출발, 2박3일 예정으로 서산 근처의 처녀지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꾼들은 지겹게 하던 장마가 가실 내주엔 푸짐하게 월척들이 쏟아지기를 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