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석유가 홍수처럼 쏟아졌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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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에카페」잔해저광물자원공동탐사조정위원회에서의 협약사항에 따라 황해와 동지나해海에 석유부존을 검토하기 위한 해저지질구조조사는 1968년10월12일부터 11월29일까지「에카페」후원 미국협조아래 한미일중 공동탐사로 실시되었다.
조사는3차로 나누어 실시되었고 한국에서는1,2차조사에 각1명씩 2명의 물리탐사기술자 (국립지질조사소, 연구관) 를파견하여 외국기술진과 합동조사케했다.
본인은 1차조사 ([일본좌세보-남해-황해-좌세보의 「코스」를 따라 조사)에 파견되었다.
10월12일 드디어 출선과 함께 조사가 시작되었다. 3만줄의 「스파카」로 음파를 발생시켜 해저지층에서 반사되어 오는 반사파를 해상용 수진기로 포착하여 지층의 두께를 조사했고 암석의 대자율차이에 따라 다른 자력치를 보이는 원리를 응용한 자력탐사에 의해서 지질분포를 조사했다. 사용한 자력계는 핵의 감차운동의 주기를 이용한 행상용핵자력계였다. 그리고 수탐계에의한 수탐측정을 하였고 행양학적 자료로서는 두시간마다 해수의온도, 투명도, 색도, 염도, 부유물의 양과과 파도의 방향 파고파장 및 풍향 풍속등을 측정했다.
조사는 24시간 밤낮으로 계속되었다. 각국에서 온 10여명의 기술자들은 3「파트」로 나누어 하루 8시간씩 일하기로 했다.
조사선이 한국근해를 지날때는 본인의 심정에 희비가 엇갈렸다. 제3기퇴적암층이 두껍게 덮여있는 희망적인 곳이 있는반면 화성암 (기반암)만이 보이는 비관적인 장소도 있기 때문이었다. 해저에서 석유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올 곳이 있기를 진심으로 신께 빌었다.
1차조사가 끝나 귀국하고 2차조사에는 구자학씨가 참가했다. 조사보고서는 미국의「우드홀」해양연구소연구관 「K·O·에머리」박사및 공동탐사한 모든 기술자들에 의해 조사중 배에서 초안이 작성되었고 최종적인보고서는 「에머리」씨가 미국에서 집필하여 미해군해양연구소의 검토한 끝에 완성되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황해와 일본 대만사이의 대륙붕에 신제3기 퇴적지층이 두껍게 쌓여있고 이 퇴적층에는 유기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앞으로 풍성한 유전지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지역에 대해서 더 세밀하게 물리탐사를 한후 기대되는 구조에 대해서 시추를 실시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다. 양승진(국립지질조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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