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기꺾는 군사엽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육군당국이 장병들에게 편지쓸때 쓰라고 내준 군사우편엽서가 내는 사람이나 받는사람의 사기를 북돋아주기는 커녕 사기를 꺾을 내용의 그림과 글귀를 싣고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육군당국이 지난3월 육군인쇄공장에서 인쇄했던 엽서뒷면에는 휴가왔다 귀대하는 육군상등병이 늙은 어머니와 작별인사하는 그림과 대화가 실려있는데 이대화에서 어머니는『귀대할 노비도 못줘서 보내니 이걸 어쩌면 좋으니 글쎄…』라고말하고 상등병은 『어머님 그런 염려는 조금도 마세요. 이휴가 중에는 무료승차권이 있거든요』라고 대답하고 있다.
귀대비도 못주는 어머니의 모습은 팔꿈치를 기운 저고리에 흰헝겊으로 크게 기운 검은치마를 입고 초가집 옆에서 울상이 되어 서있는 것이다. 이엽서를 받아본 한시민은 『이상한 생각이들어 합참에 신고하였더니 보안사령부에 물어보라고 하더라』고 말하고있다.
이와같은 내용의 군사우편엽서가 나가자 1군은 지난6월28일 이의시정을 육본에 건의했다.
육군실무자들은 『각계에서 내용이 좋지못하다는 건의를 받고 지난 6월 인쇄정지를 명령했으나 이미 인쇄되어나간 1만여장을 회수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대해 육군보도부장김원섭대령은『오해가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