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더 지치는 휴가 대신 이런 바캉스 어떠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9면

江南通新 독자 여러분,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만약 아직 고민 중이라면 이번 주 江南通新이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캉스 특집으로 만들었거든요. 혹시 저 멀리 인도양 푸른 바다 앞의 럭셔리 리조트나 케냐 초원 위를 질주하는 사파리 여행이라도 소개했나, 하고 기대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아닙니다. 요즘 전국적인 열풍이라는 캠핑을 다룬 것도 아닙니다. 여름이면 다들 “떠나라”고 외치는데 江南通新은 방향을 거꾸로 잡았습니다. 내 집, 내 직장에서 한달음에 닿을 수 있는 가까운 도심 속 부티크 호텔에서 여름 보내기로 말이죠.

 여행은, 여행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직장인이라면 상사의 휴가일정 등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가기조차 어렵습니다. 겨우 날짜를 정해 여행상품이라도 알아볼라치면 왜 이리 마감된 게 많은지요.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가면 아무리 절경이라도 사람에 치여 새까만 머리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나흘에 불과한 휴가기간 동안 기를 쓰고 해외여행을 하겠다 욕심 부리면 결국 공항과 비행기에서 시간을 다 허비해 버리고 말죠. 쉬려고 가는 게 휴가인데 다녀오면 오히려 피곤하기만 합니다.

 꼭 과중한 업무에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휴가는 필요합니다. 가족 챙기느라 자기 돌볼 시간 없었던 전업주부,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학생 모두 이때가 아니면 언제 재충전을 하겠습니까. 그렇다면 그저 남들이 떠난다니 무조건 따라서 떠나기보다 실속 있는 휴가를 보내면 어떨까요. 가까우면서도 번잡스럽지 않은, 그리고 평소 접할 수 없는 감성까지 불러일으키는 개성 있는 장소로요. 그래서 제안한 게 바로 부티크 호텔입니다.

 이번 커버스토리를 준비하기 전까지는 서울에 이렇게 많은 부티크 호텔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많은 호텔리어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부티크 호텔에 비해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디자인, 다양한 테마의 국내 부티크 호텔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거리상 장점은 말할 것도 없고요. 휴가를 길게 내기 어렵다면 기분전환 삼아 부티크 호텔에서 짧은 휴가를 한번 보내 보시죠.

 그나마도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요. 그렇다면 셰프의 단골집에 소개된 곳에서 가족과 함께 여름 보양음식을 드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