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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주코프」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모스크바30일로이터동화】최근「모스크바」의 암시장에서는 2차대전때의 소련영웅이라고 불렸던「게으르기·주코프」원수의 전쟁회고록이 어마어마한 고가로 흥정되고 있다.
「노보스티」통신사가 지난4월 2만부를 출판해놓은 7백50「페이지」의 이책은 책방에 나오자마자 날개돋친 듯이 팔리더니 이제 암시장에서 원가의 8배인 20「달러」에도 사기 힘든 형편이라고 한다.
「모스크바」의 한적한 공원에서는 장기만으로 시간을 보내던 늙은이들이 이책 한권에 10여명씩 몰려들어 큰소리로 읽는가하면 군부에 강한 불신감을 갖고있는 지식층까지도 이책을 열......
이책의 인기는 이책이 어떤 진실한 사실을 토대로 썼다거나 이전의 전쟁회고록보다 잘 쓰인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주코프」개인의 인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책 내용에서 무엇보다도「주코프」의 일생에 대한 흥미를 갖고있다.
이책은 2차대전전「스탈린」과 소련군부내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1946년「스탈린」이 독일에 있던 그를 소환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주코프」는 이책에서 「스탈린」의 「이미지」를 살리는데 주력했으며「스탈린」을 서술하고 있다.
「주코프」는 1945년 소군 총사령관으로 「베를린」함락에 전공을 세워 소련에서 전쟁영웅이라고 불리었으나 그의 인기가 국민들 사이에서 오르고있음을 두려워한 「스탈린」은 전쟁후 그를 「오데사」 지역 군사령관으로 좌천시켰었다.
그는「스탈린」사후 재기, 1955년 국방상이 「흐루시초프」 는 그를 당의 권위보다 군대를 앞세운다는 이유로 해임. 그는 다시 1964년 「흐루시초프」 실각 후에야 정계에 등장한 파란 많은 편력을 겪었다.
그는 이 회고록에서 1937년 군부의 대숙청은 소련군 발전에 커다란 악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스탈린」은 2차대전전에 독일과의 전쟁을 조금도 준비한 일이 없었으며 「처칠」 영국수상과 소련정보기관이 제공한 독일의 침공 임박통보를 믿지 않으려 했다고 「스탈린」을 두둔하고 있다
「주코프」는 「스탈린」을 가리켜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그의 모든 자문관이나 부하들의 의견을 듣는 『뛰어난 영도자』라고 추켜올리는 반면에「흐루시초프」를 『어리석고 미련한 정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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