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히 알면 낫는 암도 늦어지면 못 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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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앙일보·동양방송과 대한 암 협회가 모집한 제2회 「암의 날」(25일) 기념 암 계몽표어는 총1천5백21편이 응모, 암에 관한 일반의 관심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모작품에는 암에 관한 올바른 지식이 대체로 잘 나타나 있었다. 개중에는 「암 병균」이란 단어가 종종 쓰여있어 암이 병균에 의한 질병으로 오해한 흔적도 보이지만 대체로 일반의 암에 관한 지식과 태도는 옮았다. 즉 암세포의 정체, 조기발견의 중요성, 특수 검진을 통해서만 조기발견이 가능하다는 점, 40∼50대에 많이 발생한다는 점, 조기 발견만 되면 암은 치료된다는 확신 같은 것이 잘 나타나있다. 심사는 민광식박사 (심사위원장), 유한철씨, 방사선의학연구소장 이장규박사, 이종수 본사과학부장이 맡았고 심사기준으로는 ①희망적인 것 ②조기발견을 강조한 것 ③어휘가 단순하고 주의를 끌 수 있는 것 ④운이 맞는 것 등 네 가지를 정하였다.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적으로 7편이 남았는데 모두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정리가 잘된 것이었다.
결국『속히 알면 낫는 암도 늦어지면 못 고친다』가 당선작으로 결정됐지만 『낫는 암도』의 『도』는 빼고 사용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됐다. 가작의 『안 보인다 안심 말고 암 아닌가 알아보자』는 『아』로 시작하여 『아』로 계속되는 운이 재미있고 「리듬」이 좋았으나 조기발견의 효과 및 소구력이 약했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가작의 『주기진단 있는 곳에 암의 공포 사라진다』 역시 소구력이 약하다는 말들이었으며 『공포』란 말을 되도록이면 피했으면 하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욕심이었다. 낙선된 것 중에서 『검진 받는 부모 되고 암 없는 국민 되자』는 『검진 받는 국민 되고 암 없는 국가 되자』로 바꾸었더라면 밝은 「비전」을 보이는 건설적인 표어가 됐을 것이라는 평이다. <김제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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