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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장비 개선 검토 약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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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윤기병특파원】박충훈 부총리는 1일 상오11시25분부터 12시(한국시간 2일 상오1시)까지 약35분간 백악관에서 「닉슨」미대통령과 회담, 한국군의 장비 현대화를 비롯한 안보강화 문제와 한미간의 경제협력 문제 등에 관해 요담했다. 박부총리는 이회담에서 공군력강화를 비롯한 국군장비 현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박정희 대통령의친서를 전달했으며 「닉슨」대통령은 한국군 장비 현대화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를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담에서 「닉슨」대통령은 정찰기 피추사건후 편성된 71기동함대는 한국근해에 계속머무를 것이며 주한미군 및 공군도 증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닉슨」대통령은 또 북괴의 도발을 방지하기 위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박대통령의 입장에 동감을 표시하고 앞으로는 북괴의 만행을 앉아보지만 않고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박부총리가 전했다.
박부총리는 「닉슨」대통령이 북괴와 한국군의 전투력의 불균형상태를 소상히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장비 현대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닉슨」대통령은 되도록 금년내에, 늦어도 명년까지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금년안에는 어려울지 모르나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방한할 생각』임을 말했다고 박부총리는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경협문제, 「오끼나와」문제도 나왔으나 한국의 안보문제가 중점적으로토의되었는데 비록 분명한 언질은 없었으나 이날 「닉슨」대통령의 반응은 대체로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안보외의 문제에 대해 박부총리가 밝힌 회담 결과는 다음과 같다.
▲월남에서의 한-미-월 삼각경협문제=이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한국측 협력안에서 협조를 요청했고 「닉슨」대통령은 이를 충분히 검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경협문제=「닉슨」대통령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박대통령의 영도력과 한국민의 근면을 들어 찬사를 보냈으며 한국직물에 대한「코터」제 실정등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가 지장을 줄 것이라는 한국의 실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 방한단 파견=하원시찰단의 성과에 비추어 상원서도 방한시찰단을 보내도록「닉슨」대통령의 협조를 요청했는데 이에대해 김동조대사를 통해 상원시찰단 방한을 적극 추진토록 당부했다.
박부총리 일행은 1일 하오 3시(한국시간 2일 하오5시)「워싱턴」을 떠나「호놀룰루」로 향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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