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총무얘기는「간접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들은 얘기를 한마디도 공개할수 없읍니다』-국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정찰기피격사건에대한 정부측 보고를 들은 국회의원들은 회의가 끝난뒤에도 좀처럼 입을열려하지않았다.
최규하외무, 임충식국방장관은 18일 이례적으로 여야총무회담에나와 『미국의 태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비공개회의에서 보고만받고 질의도생략해달라』고요청해서여야총무들은 국가안보에관한 중대문제인점을 고려하여 이를 받아들였다고.
17일하오 비공개로 열린 국방위와 외무위가 끝난후에도 여야의원들은 굳게 입을 다물었으나 신민당의 박병배 의원만은 『미국이 즉각 응징조처를 취하지않는것은 한국을방위하는 미국의 성의가 적은것을 말해주는것』이라고 흥분-.
○…권오병문교장관의해임안통과의 그때문에 일어난 공화당의 제명파동이후에 처음으로 열린 18일상오의 당정협의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정부·여당간의 협조를 더욱 공고히 할것』을 다짐했다고.
이날 회의에서 윤치영당의장서리는 『해임안통과는 행정부에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면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협력을 강조.
김택수원내총무도 이문제에 대해 『협조가 잘안되는 장관이 있다는 공론이 공화당의원사이에돌면 원내 총무가 앞장서서 예산심의나 그밖의일에도 손을 대야겠다』고 총무개입논으로 장관들의 자발적인 협조를촉구했는데, 이얘기를 들은 장관들은 김총무의 『간접위협』을 『언중유골』이라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더라고.
○…동남아수출진흥회의참석차 귀국한 공관장들을위해 17일 한남동외무장관공관에서열린 「리셉션」에는 임충식국방, 신태환통일원장관과 주한동남아외교사절등이 참석해서성황이었다.
「리셉션」의 화제는 자연정찰기피격사건에 모아졌다가 「오끼나와」반환문제로 발전했는데 각공관장이 전하는 「오끼나와」반환문제에대한 현지의표정은….
자유중국의경우 『아직공식태도를 안밝혔지만 사활문제로 생각하는것만은 틀림없다』는 것이고, 월남은 『국내문제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음쓸 겨를이없으며』 「필리핀」은 『「오끼나와」에 관계없이 우리는 미국의 극동방위선』이라고 태평하다는것.
그래서 「오끼나와」 반환에따른 사후대책은 한국이 「이니시어티브」를 잡고나서지 않으면 『구렁이 담 넘어가는식』으로 처리될 공산이 크다는게 공관장들의 공동적인 견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