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당기부위장 자기 변호 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화당의 김택수 총무 「팀」이 구성된 후 처음으로 열린 12일의 여·야 총무 회담은 여·야 야전 사령들의 악수 회담-.
회의 벽두 신민당 및 정우회 총무단은 공화당의 새 총무단을 환영한다는 신임 축하 인사를 건네자 이들은 『잘 보아 달라』는 말만 되풀이.
총무 회담은 운영 위원회가 대정부 질의를 이날부터 벌이기로 이미 합의한 의사 일정을 뒤집어 14일로 연기키로 했는데 김영삼 신민당 총무는 『박충훈 경제기획원장관이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출국하기 때문에 대정부 질의를 연기해 줄 수 없는 형편이지만 새 총무단의 첫 부탁을 물리칠 수가 없어 받아준 것』이라고 생색을 냈다.
『나도 징계 대상자로 보는 사람이 있어요』-.
박정희 총재의 숙당 지시에 의해 항명 의원들을 조사하고 있는 공화당 김종호 당기위부위원장은 11일 첫 당기위를 끝내고 『며칠전 모처에서 항명 의원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는 헛소문이 있어 의심받고 있다』고 자신을 변호했다.
지난번 김용태 의원 제명 때도 칼자루를 쥐었던 그는 『가슴이 아프지만 당명에 충실 할 수밖에 없다』고-.
그런데 이날 당기위가 채택한 제명 기준 가운데 『과거부터 당내에서 반당적인 행동으로 동료 의원을 선동해온 자』라는 대목은 『표결과 관계없는 과거의 행동을 소급해서 징계하지 않겠다』는 윤치영 당의장 서리 말과는 달라 주목.
공화당은 11일 3분간의 당무회의를 열어 당무회의의 최단 기록을 세웠다. 윤치영 당 의장 서리는 청와대를 다녀와서 갑자기 당무회의를 소집해서 『최근 당내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당원들이 동요하는 일이 없도록 당무위원들이 구심점이 되어 일치 단결하라』는 박정희 총재의 지시만 전달하고는 바로 회의를 산회한 것.
몇몇 당무위원들은 당무회의를 끝내고 나오면서 『이젠 당무 회의가 긴급 소집되면 가슴이 섬뜩해진다』고 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항명 의원의 처분을 관대히 해달라는 몇사람의 건의를 받고 『비밀 서클을 만들어 야당과 통하면서 음성적으로 반당하는 사람은 철저히 규명 처벌해야한다』고 쉽사리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않더라고 한 당간부가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