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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한 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금 1일로써 2백50만 향토예비군이 정식으로 발족한지 꼭1년이 된다. 1년전 향토초비군의 발족은 우리 국방사상 민방위의 신기원을 이룩하는 것이었으며, 무에서 유를 창설하는 것이었다.
예비군이 처음 창설될 땐 여러가지 논난이 없지 않았다. 그부작용이 염려되기도 하였고, 운영관리상의 문젯점들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예비군1년을 회고할때 무엇보다 다행한것은, 있을 수있는 이런 문젯점들을 점차 극복,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점이다.
이제 일반국민들이나 직접 예비군에 참여하고있는 당사자들은 예비군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현하 북괴의 도발에 직면해서 그에 대결하고 그를 억지할수있는 적절한 수단방법이 예비군이라는 것이 점차 일반적인 인식이 돼가고있기때문이다.
특히 지난1년 예비군은 눈부신 활약을 했다. 작년11월 울진·삼척지역에서의 빛나는 전공을 비롯해서 7월의 허사도 간첩소탕, 지난 3월의 주문진무장공비소탕등 실전에서의 전공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비군을 중심으로한 민방위체제는 이제 국토방위에 불가견한 존재가 되었으며 예비군창설의 「적시성」과 그것이 현정세에 비추어「적시타」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게된 것이다.
그러나 예비군은 아직 완전한 단계에 이르렀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금년은 「예비군 완성의 해」라는 구호아래 예비군의 기능을 적극화하는 해로 설정되고있다. 예비군의 기능을 적극화한다는 것은 그것을 문자그대로 전력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조직편성·동원·장비·훈련·기강·원호대책등이 철저히 강구되어야 한다. 당국은 전기한 문제들 전반에 걸친 미비점을 시정함에 더욱 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지난 1년은 대체로 조직편성의 단계였으며 자기좌표를 확립하는 단계였다고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동원·장비·훈련·기강·원호대책문제에는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첫째로, 동부문제에 있어서는 사명감에 불타며 자율적으로 봉사하는 정신자세와 의욕을 함양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각 기업주들의 이해는 물론, 일반국민의 협조와 그들에 대한 사기앙양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로, 장비문제에 있어서는 복장과 최소한도의 소화기는 물론, 적절한 규모의 경보시설등이 필요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총기관리의 철저를 기하고 그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세째로, 훈련에 있어서는 도시·농촌의 실정을 감안하고, 특히 취약지구의 특수사정을 참작하여, 좀더 신축성 있는 훈련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네째로, 예비군의 기강문제로서 일부 예비군중에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순찰·검문등에서 행패를 부리는가하면, 또 동료대원이나 일반에게 폐를 끼친 일도 없지않았다. 기강확립은 예비군의 명맥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그확립에 철저를 기해야할 것이다.
끝으로 원호대책문제에 있어서 동원예비군에는 급식이 되지만, 그가족들에게는 전혀 대책이 없어, 극빈고는 막심한 타격을 입고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전몰 예비군의 유가족에 대한 원호대책은 물론, 생계의 위협을 받는 예비군에 대한 특별한 고려가 시급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우리나라의 형편상 이러한 것이 하루이틀에 만족스럽게 해결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예비군발전에 있어서 문젯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족정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은, 그자체가 바로 발전을 이룩할수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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