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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특상 남복녀여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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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늘의 영광을 아빠에게 돌리고 싶을 뿐이에요.』 69년도 가장 알뜰한 주부로 뽑힌 남복녀여사(36·광주시 서석동7)는 그공을 남편에게 돌린다.
엷은 가지색 치마저고리에 직접 손으로 짰다는 하얀 「숄」을 걸친 남여사는 야무진 살림꾼이라기 보다는 섬약한 인상다.

<14년간 가계부 적어>
처녀시절부터 다복하게 자란 자신은 저축이란 것을 몰랐으나 미혼때부터 꾸준히 저금해온남편의 감화를 받아 14년동안 가계부를 적어왔다.
셋방에서 시작한 살림이 이제 대지70평의 주택을 갖게된 것은 「선저축」 「후생활」에서온 결실이다.
매달 수입2만9천원에서 우선적으로 평균1만2천3백여원을 미리떼어 예금하고 나머지로 가계를 꾸몄다는 것이다.
저축이 연수입의 43%를 차지한다.『무엇을 아껴서 그처럼 생활하느냐고 하지만 절대로군색스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필요한 영양을 섭취해야 가족들의 건강이 유지되고 모두쾌활해진다고 믿기 때문에 흔히 범하기 쉬운 식비절약은 하지않았읍니다.』

<1주 두세끼는 분식>
하루 부식비는 1백원씩으로 고기와 야채를 격일제로 식단을 꾸미고 일주일에 두세끼는분식을 하고 철마다 밑반찬을 준비하는데 머리를 썼다고 한다.
가정생활에서 가장 아끼는것은 인건비 지출. 식모를 두지않을 뿐아니라 아이들 옷이나 자신의「훔·웨워」는 직접 뜨개질하거나 만들어 입는다.
엄마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아빠가 모든 청소는 도맡아하고 아이들도 능력에따라 소제등 할 수 있는 일을 분담시킨다는 것.

<신문물가란을 탐독>
『가정일은 주부만 쉴새없이 한다는 일반의 관념이 식모를 두게돼요. 온가족이 부지런히 협력해야 될 것 같아요. 항상 분에 넘치게 지출하기 쉬운 경조비는 지나친 허식은 삼가하는데노력했고 신문의 물가란에서 월초가 되면 가장 물가가 싸다는 것을 파악하여 물건구입을 해온 현명하면서도 알뜰한 주부이다.
『저의 성격탓인지 항상 마음의 여유가 있어요. 누구에게나 막연한 꿈이나 욕망이 있지만규모있는 생활에서 얻는 즐거움처럼 약속된 행복은 없을 거예요.』
마음이 고갈된게 아니라 멋있게 살 마음의 준비가 항상 돼있다는 것이다.
현재 기계제작회사 전무이사인 부군과의 슬하에는 2남2녀를 두고 있다. 박인호(여성단체협의회 상무이사 알뜰한 주부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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