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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 새 두통거리|신부의 결혼|런던타임즈=본사 독점 전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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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길노연 신부의 결혼에 이에 「리처드·러트」 신부의 결혼설만이 나돌아 화제가 되고 있지만 지금 세계적으로 「가톨릭」성직자들의 독신생활 문제는 종교계에 자못 심각한 문제로 「클로즈업」되고 있다. <편집자 주>

<독신 견딜 수 없다>
많은 성직자들이 성직을 포기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성직자로서의 독신생활이 견딜 수 없어 결혼을 하기 위한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5년간 6백명의 신부가 결혼을 하기 위해 성직을 포기했는데 이중 3백명이 작년에 성직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67년 미국과 영국에서 결혼을 위해 성직을 포기한 신부들은 미국이 7백명, 영국이1백명이나 된다.

<보수주의에 반기>
최근 「네덜란드」의 4백만 가톨릭 신자들이 「로마」 교황청의 낡은 보수주의에 반기를 들고있어 「바오로」 교황은 산아제한 문제와 함께 「가톨릭」에 가해지는 갖가지 시련과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것은 절대군주적인 「로마」 교황의 법왕권이 세계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신자들에게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사태는 최근 결혼 후에도 성직에 계속 머물러 있기를 희망하는 「암스테르담」의 한 젊은 신부 「조스·프리부르크」(30세)가 신부의 독신생활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을 내려줄 것을 교황에게 청함으로써 더욱 확대되고 있다.
「프리부르크」신부가 성직자로서 계속 머무를 수 있느냐의 문제는 「츠바르크루이스」대주교의 결정에 달려있는 것이다.
저명한 교회 법학자인 영국의 한 신부는 「바티칸」 공의회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대주교들이 교회법규를 해석함에 있어 순수한 법률적 해석에 앞서 그 지역사회의 필요나 요구를 앞세워야 한다는데 찬동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다분히 성직자들의 결혼문제에만 국한된 것으로 볼 수 없다. 「네덜란드」의 「가톨릭」신자들은 그들의 주교들이「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에 참여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경엔 없는 대목>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성경에는 성직자의 독신생활 문제나 산아제한문제 등에 대해서 아무런 명시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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