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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피시플레이션'…생선값, 중국인들이 올린다?

미주중앙

입력

중국인의 수산물 소비가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 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인타운 내 한 마켓의 생선부 모습. 김병일 기자

생선 가격이 뛰고 있다. LA한인마켓과 도매상 등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생선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한인 가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양수산의 스카이 안 구매담당 매니저는 19일 "1년 전보다 수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특히 자연산의 경우 가격상승폭이 가파르다"고 밝혔다. 안 매니저는 "이번 주 들어서는 한국산 조기와 자반 고등어, 이면수의 수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여서 소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가격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많이 안먹던 생선을 구입하는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평소 많이 먹던 품목이 부족해지고 가격도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대체 생선을 찾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수산물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어획량 감소와 양식 사료 값마저 올라 생선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며 '피시플레이션(fish+inflation·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13억 중국인이 참치 등 생선 맛을 알게 되면서 수산물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도시화 진행 등으로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참치, 연어, 굴 등 고급 해산물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국제 원자재와 농산물 시장에 이어 1300억 달러 규모의 수산물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 생선가격 지수에 따르면 양식·연안·원양어업을 포함한 지난 5월 국제 수산물 시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생선시세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인 170을 기록했다.

이는 생선 가격이 금값 시세를 보였던 2011년의 16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굴은 지난 3년 동안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인기 어종인 참치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12%가 뛰었다. 연어 가격은 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FAO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수급불균형이 예상돼 국제 수산물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남가주 한인마켓에서는 최근 새우값이 가장 큰 인상폭(25%)을 보이고 있고 연어 가격 역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살아있는 멍게와 해삼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삼은 청해삼에 비해 더 비싸지만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홍해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사진=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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