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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은 바보 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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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립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반전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CNN의 창업자인 테드 터너 AOL타임워너 부회장은 지난 9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을 명분으로 하는 대(對)이라크 군사 행동은 바보같은 짓"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지난 가을 미 워싱턴 인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두 명의 저격수를 제압하기 위해 워싱턴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야 기정 사실이겠지만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수십만명을 살상하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팝가수 마돈나는 신곡 '아메리칸 라이프'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반전.반(反)부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마돈나는 9일 "이번 뮤직 비디오에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영화.비디오보다 충격적인 반전 및 반부시 정서를 담을 것"이라며 "이라크 어린이와 팔다리가 잘린 사람들을 등장시켜 전쟁의 끔찍함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돈나는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군복 차림으로 수류탄을 던지는 등의 연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실한 불교도인 배우 리처드 기어도 10일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부시의 전쟁 계획은 괴이한 악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후세인이 누구도 위협하고 있지 않고, 미국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는데 부시 대통령만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전쟁을 한다'고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기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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