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중앙문예 선후감|희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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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초선을 거쳐 우리 두 심사원에게 넘어온 작품은 다음의 8편이었다. 즉 채수왕 작『앞뒤가 막힌 통로』, 윤세진 작『동키산부인과』, 박암천 작『모두 처량한 사람』, 김세용 작『초대권』, 오성근 작『그림자를 찾는 섬』, 김영무 작『쫓겨난 사람들』, 주대석 작『웨딩·드레스와 로킹·체어』, 이상근 작『어떤 우화』등이 그것들이다.
이 8편을 두고 토의 한 끝에 우리는 김영무 작『쫓겨난 사람들』과 김세용 작『초대권』2편을 최후로 골라냈다.
전자는 한국동란 때 큰아들을 국군에, 작은아들을 괴뢰군에 빼앗긴 어떤 화전민가족의 수난 상을「프롤로그」「에필로그」를 곁들여서 3장으로 엮은 작품인데 극적 구성에 있어서 후반이 빠지는 흠이 있었고 후자는 우화적인 소재의 특이성에 끌렸으나 취급된 성격들의 부각도가 약해서 너무나 피상적으로 흘렀음이 결점이었다.
두 작품의 작자가 모두 작가로서의 밝은 전망을 보여주었음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불행히 작품자체가 우리가 바라는 당선작수준에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가작으로 결정했다.

<유치진 여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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