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박지성 형, 고집이 세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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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지성이 형 고집이 세서 우리가 열심히 해야될 것 같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5·볼턴)이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의 대표팀 복귀론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청용은 1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다. 한국은 '에이스' 이청용의 공백을 절감하며 0-1로 졌다. 이청용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장현수(FC도쿄)와 함께 인터뷰에 임했다. 이청용은 박지성 복귀론에 대해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라고 쑥쓰럽게 웃은 뒤 "지성이 형이 고집이 세서 우리가 열심히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정도는.

"오늘 왼쪽 햄스트링이 안 좋아서 경기에 못 나갔다. 밖에서 지켜보니 더 긴장하면서 봤다. 조마조마했다."

-오늘 어떤 점이 아쉬웠나.

"우리가 좋은 흐름을 갖고 있을 때 골을 넣지 못했다. 이란 공격수들이 한 번 넘어왔을 때 더 집중한 것 같다. 우리가 전반에 너무 완벽한 경기를 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면에서는 크게 아쉽지 않았다."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는. 최강희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해줬나.

"최 감독님이 같이 브라질에 가지 못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다들 수고하셨다고 격려해주셨다.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에 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박지성 대표팀 복귀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웃음). 지성이 형이 고집이 세서 우리가 열심히해야 될 것 같다. 제가 이렇다 어떻다 이야기 할게 아니다. 지성이 형의 뜻이기 때문에 할말은 없다."

-속상한 부분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겠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되는 것을 몸소 느꼈다. 오늘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 나갔다. 기대를 많이 해도 좋을 것 같다."

-최종예선 마지막 3경기에서 자책골 빼고 1골 넣는데 그쳤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하나.

"골이 안들어가도 이정도 안들어가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운이 안따라줬다. 골을 넣기 위해 최선 다했으니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 가장 큰 장점이 결단력, 똘똘 뭉치는 거다. 최근 이런 모습이 덜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에 3주 합숙하면서 우즈벡전에서 선수들 하나되서 보여드릴려고 집중했다. 점점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이런 과정 겪었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 월드컵하고는 확실히 다른 기분이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짧을 기간일 수 있다."

-앞으로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대표팀이 확 변할 것 같다. 많은 변화 있을 것 같다. 팬들도 시간두고 잘 지켜보면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곽태휘(알샤밥), 김남일(인천) 고참들이 무슨이야기를 해줬나.

"이야기하면 더 부담될까봐... 워낙 다들 미안한 마음 더 컸던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뒤에서 지켜보는게 더 고통스러웠다."

-결과가 안좋아도 빠짐없이 인터뷰하는건 책임 의식 때문인가.

"아니다. 경기를 했다고 인터뷰를 피하거나 그런건 생각도 안해봤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울산=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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