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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수석·대변인 내정] 청와대 언론 관련 업무 방송인 출신 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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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의 '새 얼굴'찾기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박주현(朴珠賢)국민참여수석.정찬용(鄭燦龍)인사보좌관 내정자에 이어 10일엔 홍보수석(차관급)에 이해성(李海成) MBC 베이징 특파원, 대변인(1급)에 송경희(宋敬熙.여) KBS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운영위원을 내정했다.

두 사람 다 정치무대에선 낯설다. 부산 출신인 李내정자는 부산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22년 동안 MBC에서 잔뼈가 굵은 현직 방송기자다. 정치부 차장.경제부장과 시사프로인 '2580'부장을 거쳤다.

기획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며 소신이 강하다는 평이다. 원칙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나 대인관계가 원만해 주위의 신망이 높다. MBC 노조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언론 개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盧당선자 측 인사팀에서 일찌감치 홍보수석 후보로 주목해 왔다.

특히 盧당선자는 李내정자가 2000년 10월부터 2001년 7월까지 '2580'을 진행한 데 대해 "어려운 시기에 소신을 갖고 그런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출생인 宋내정자는 이화여고.이화여대 신방과를 나왔다. KBS 아나운서 공채 10기(1982~83년)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남편 정하봉(홍익대 전자공학과)교수를 따라 미국에 건너가 남가주대(USC) 등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방송통신 등을 공부했다. LA 미주 동아일보 기자, 스위스 그랜드호텔 홍보실장(94~96년)을 지낸 경력이 있다.

방송위원회에서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판정위원, KBS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방송 관련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 왔다.

신설된 홍보수석은 역대 정부에선 대변인이 겸직해 왔던 자리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국정홍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직제를 나눠야 한다"는 의견이 수용됨에 따라 분리 방침이 정해졌다.

대변인은 직제상으론 홍보수석의 지휘를 받도록 돼 있지만, 국내언론.외신을 직접 상대하는 업무를 맡아 사실상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때문에 "브리핑.영어구사 능력과 외신 감각 등이 높게 평가됐다"고 한다. 일찌감치 여성을 기용한다는 원칙이 세워진 대변인의 경우 홍보전문가.전직 아나운서.대학교수 등 10여명이 물망에 올랐었다.

盧당선자가 언론 관련 업무를 맡는 두 자리에 모두 방송 출신을 기용한 것을 주목하는 견해도 있다. 종전에는 신문기자 출신이 강세였다.

한편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국정홍보 업무를 맡는 국정홍보처장 등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인수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정민 기자 <j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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